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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가 '내정간섭 하지 말라'며 영국연방에서 탈퇴했다

  • 허완
  • 입력 2016.10.14 11:08
An aerial view shows a resort island at the Male Atoll December 7, 2009. REUTERS/Reinhard Krause/File photo
An aerial view shows a resort island at the Male Atoll December 7, 2009. REUTERS/Reinhard Krause/File photo ⓒReinhard Krause / Reuters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가 자국 정치 상황에 대한 비판에 반발해 영국과 과거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국가들로 구성된 국제기구 영국연방(코먼웰스)에서 탈퇴했다.

14일 현지 인터넷신문 몰디브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몰디브 정부는 코먼웰스가 부당하고 불공정하게 대우했으며 국내문제에 간섭하고 주권을 침해했다며 코먼웰스에서 탈퇴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모하메드 아심 몰디브 외교장관은 성명에서 "코먼웰스 각료 행동그룹과 사무국은 몰디브가 국력이 약하고 작은 국가라는 이유로 민주주의 증진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기구 자체의 국제정치 영향력을 높이는 데 몰디브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면서 "탈퇴는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1965년 영국에서 독립한 몰디브는 1982년 영국과 캐나다, 호주, 인도 등으로 구성된 코먼웰스에 가입했다.

영국으로 망명한 모하메드 나시드 전 몰디브 대통령. 2016년 1월25일. ⓒReuters

패트리샤 스코틀랜드 코먼웰스 사무총장은 몰디브의 탈퇴 결정에 실망감을 나타내며 다시 복귀하기를 희망했다.

앞서 코먼웰스 각료 행동그룹은 몰디브가 구속 정치 지도자 석방, 언론과 결사의 자유, 권력분립, 사법권 독립 등의 사안에서 진전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회원국 자격을 정지할 수 있다고 지난달 경고했다.

몰디브에서는 지난해 2월 정부가 야당 총재인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을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이후 정정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1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올해 1월 척추 수술을 이유로 영국으로 간 뒤 그곳에서 망명을 선언했다.

아흐메드 아디브 전 부통령은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현 대통령 암살 음모와 불법무기 소지 등으로 모두 25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며 아디브 전 부통령 기소를 반대한 무후타즈 무신 전 검찰총장도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았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몰디브 정부가 정치적 재판으로 반대파를 봉쇄하고 독립 언론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외부의 타당한 비판을 반박만 하지 말고 스스로 인권상황을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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