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가 13일(현지시간) 각종 여성 비하 및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미셸 여사는 이날 뉴햄프셔 주(州) 맨체스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지원유세 도중 최근 폭로된 트럼프의 11년 전 '음담패설 녹음파일'과 더불어 일련의 과거 성추행 논란을 비판하면서 "이런 것들은 내가 전혀 예측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내 '뼛속까지 충격'(shaken me to my core)을 줬다"고 말했다.
"The men in my life do not talk about women like this and I know that my family is not unusual" —@FLOTUShttps://t.co/1D2bBsaw4opic.twitter.com/TO2m2NoPq4
— The Cut (@TheCut) October 13, 2016
미셸 여사는 특히 떨리는 목소리로 "트럼프의 언행은 정상도 아니고 일반적인 정치도 아니다"면서 "수치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이것은 단순한 외설적 대화도 아니고 (트럼프가 주장하는) 탈의실의 농담거리도 아니다"면서 "이는 힘 있는 한 개인이 우리 아이들이 TV를 켰을 때 혹시나 듣게 될까 봐 걱정하는 그런 음란한 언어로 자신의 성적 약탈자 행동을 거리낌 없이 대놓고 말하는 것이고, 또 여성에게 (강제로) 키스하고 더듬는 것을 자랑하는 그런 것"이라고 일갈했다.
미셸 여사는 "여러분이 어느 당에 속해 있는가는 중요한 게 아니다"며 트럼프의 언행은 국가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나쁜 선례가 되는 만큼 민주, 공화당원 할 것 없이 강력히 비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것을 참을 수도, 우리의 아이들에게 더 노출할 수도 없다. 우리 모두 박차고 일어나 '이제 더 이상은 안 된다. 당장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셸 여사는 또 "트럼프의 발언은 너무 충격적이고 모욕적이라 그 어떤 것도 오늘이 자리에서 반복해 옮기는 것조차 할 수 없다"면서 "그동안 내가 '모든 여성은 품위 있게 대우받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해왔는데 지난 며칠 간의 일들은 종종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