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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한 칫솔·녹슨 면도기...수재민 두 번 울리는 구호품

한 민간구호단체가 태풍 피해를 본 수재민에게 전달해달라며 보낸 구호품들이 도저히 사용 불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울산시 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민간구호단체인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지난주부터 울산에 3.5t 분량의 구호품을 보냈다.

그러나 이날 자원봉사센터 측이 수재민에게 구호품을 나눠주기 위해 확인한 결과, 사용한 흔적이 있는 각종 세면도구 등이 곰팡이와 녹이 슬어 있는 채로 상자에 들어 있었다.

누군가 한두 번 쓴 것 같은 비누와 칫솔뿐 아니라 유통기한이 지난 치약이나 샴푸 등도 발견됐다. 면도기엔 곰팡이와 녹이 슬어 있었다.

또 생산연도를 알 수 없는 화장지가 낱개로 나뒹굴고 있었으며, 그나마 포장된 것은 흙탕물에 빠진 것처럼 젖어 있었다고 자원봉사센터 측은 설명했다.

구호품을 꺼내던 자원봉사자들은 "대체 수재민들을 뭘로 보고 이런 물건들을 보내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국재해구호협회 측은 "물류센터에서 물건이 잘못 나간 것 같다"고 해명하며 차량을 보내 구호품을 다시 수거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협회 측은 우리가 요청하지도 않은 구호품을 먼저 보내 받으라고 통보해놓고는 어떻게 이런 물건들을 보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런 물건들은 물류센터에서도 보관하면 안 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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