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씨엘이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다.
사실 '빌보드 차트 진입'이라는 표현은 지나치게 구분 없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 대부분은 '월드 앨범 차트'다. 예를 들면 작년 8월 '소녀시대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1위'라는 보도가 그렇다.
이건 세계 차트 순위에서 1위를 했다는 게 아니다. 소녀시대가 1위에 오른 차트는 매주 발표되는 35개의 차트 중 메인이 아니라, '장르별 차트'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예전 구분법으로 따지면 '제3 세계 앨범' 차트라 할 수 있다.
한편 씨엘은 11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낸 첫 싱글 '리프티드'(Lifted)로 '빌보드 핫 100'에서 94위를 기록했다. 사실 이 차트가 우리가 '빌보드 1위'라고 말할 때 인용되는 진짜 빌보드 차트다.
이 차트가 브루노 마스와 제이지, 위즈 칼리파와 드레이크가 노는 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싸이와 원더걸스가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국내 여성 솔로로는 차트 진입 자체가 최초다.
씨엘은 지난 8월 19일 미국 진출을 알리는 '리프티드'를 발표했으며 지난달 CBS 간판 토크쇼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에 출연하기도 했다.
씨엘은 또 오는 29일 뉴욕을 시작으로 미국과 캐나다 9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투어 '씨엘-헬로 비치스 투어 2016'(HELLO BITCHES TOUR 2016)을 진행한다.
한편 '핫 100' 다음으로 높게 평가 받는 차트인 '더 빌보드 200'(The Billboard 200, 앨범만 집계, EP 포함)에서는 소녀시대가 2012년 110위로 한국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금까지 월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우리나라 가수로는 샤이니, B.A.P, 정용화, 엑소, 빅뱅 등이 있으며 그때마다 종종 'XXX빌보드를 삼키다'라는 기사의 제목이 나곤 했다. 그외 최근에는 빌보드의 '월드 디지털 송' 차트가 자주 인용되며 기사화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