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벤 카슨 : 트럼프가 아니라 당신의 '처녀 귀'가 문제다

  • 허완
  • 입력 2016.10.12 07:39
  • 수정 2016.10.12 07:42

미국인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에 분노하는 건 미국인들이 그런 비슷한 말을 많이 들어보지 못해서라고 벤 카슨이 말했다. 그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인물이다.

트럼프를 변호하고 나선 그는 11일 CNN 앵커 브리아나 킬라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정감 있는 농담은 항상 있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항상 성적 정복에 대해 말하려고 하고, 도널드와 마찬가지로 스스로를 카사노바처럼 보이게 하려고 한다"는 것.

그는 이어 앵커에게 "그런 얘기를 못 들어봤다니 놀랍다"며 "나는 정말 그렇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트럼프 누르고 미국 공화당 1위 등극한 벤 카슨은 이런 인물이다

이런 주장은 트럼프가 자랑하듯 음담패설을 늘어놓은 것을 동의 하에 이뤄진, 심지어 로맨틱한 대화로 포장하는 것이다. 물론 이건 트럼프가 실제로 설명한 것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트럼프는 당시 '액세스 할리우드' 진행자였던 빌 부시와 자신이 처음 만난 여성들에게 키스하는 경험에 대해 설명하며 "나는 기다리지도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스타라면 여성들은 뭐든 하도록 내버려둔다. 뭐든 할 수 있다. XX를 움켜쥐고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

CNN의 진행자 킬라는 벤 카슨의 발언에 대해 "나는 그런 걸 들어본 적이 없고, 다른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카슨은 "그렇다면 그게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사람들이 그런 걸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게 문제인 것 같다."

카슨은 이어 "들어본 적이 있든 없든, 기차가 절벽에서 떨어지고 있다는 게 진짜 문제다. 일단 나라를 구하고 기차가 절벽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놓은 다음 (트럼프의 성격에 대한 질문으로) 되돌아가도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이 나라의 도덕성에 대한 논의를 환영한다"는 말로 그가 방금 전 킬라에게 한 말을 거의 코미디로 만들었다.

이어 카슨은 "우리가 유태교-기독교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살릴 수 있다면 아주 멋진 일이 될 것"이라며 "나는 그게 우리를 도울 수 있다고 믿으며, 전적으로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슨은 인터뷰 초반에는 자기처럼 유명한 사람들은 "(여성의) XX를 움켜쥐"는 행동을 해도 된다는 트럼프의 말을 변호하려고 했다. 2005년의 트럼프는 지금과 다른 사람이라는 것.

"11년 전 그는 백만장자 플레이보이였"지만, "지금은 미국 대통령 후보"라고, 카슨은 설명했다.

트럼프가 '음담패설'을 늘어놓던 당시, 그는 네 자녀를 둔 59세의 아버지였으며, 그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는 다섯째 자녀를 임신한 상태였다.

편집자주 : 도널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그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겉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Ben Carson: Your Virgin Ears Are The Problem, Not Donald Trump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여성 #벤 카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