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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상원 의원은 여성 성기를 움켜쥐는 건 성폭력이 아니라고 말한다

  • 김현유
  • 입력 2016.10.11 10:54
  • 수정 2016.10.11 16:33
ⓒEVAN VUCCI/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 캠프의 좌장 제프 세션스 상원 의원(공화당-앨라배마)은 트럼프가 2005년에 녹음된 테이프에서 떠벌렸듯 실제로 여성의 ‘X지’를 움켜쥐었다 해도 그 행동은 성폭력이 아니라고 말했다.

세션스는 9일(현지시간) 진행됐던 2차 대선 토론 후 위클리 스탠다드에 “나는 그걸 성폭력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확대 해석이라 생각한다. 나는 그가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는 세션스에게 “그러면 여성의 성기를 움켜쥐어도 성폭력이 아닌가?”라고 물었고 세션스는 “모르겠다. 그 일이 어떻게 벌어지는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성폭력은 원치 않는 모든 성적 접촉으로 정의된다. 트럼프가 녹음에서 말한 내용은 정확히 그랬다. 당시 ‘억세스 헐리우드’의 진행자였던 빌리 부시와 대화하던 트럼프는 자신이 셀러브리티이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키스하고 더듬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그냥 키스하기 시작한다. 자석 같은 거다. 그냥 키스한다. 난 기다지리도 않는다. 스타면 하게 해준다. 뭐든 할 수 있다. … X지를 움켜쥔다. 뭐든 할 수 있다.”

트럼프가 당시 한 말이다.

여성들은 트럼프의 발언에 강하게 대응했다. 트럼프의 말이 미국의 강간 문화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것임을 강조하기 위해 수많은 여성들이 트위터에 자신의 성폭력 피해 경험 이야기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일요일 토론에서 그는 자신의 행동이 성폭력임을 인지하는지 묻자 그는 아니라고 했다. “그냥 말뿐이었다. 락커 룸 대화?”

여성에 대한 폭력적이고 성적 대상화를 하는 발언들(최소한 2005년 녹음의 발언들은)을 규탄하는 공화당원들이 많았고, 트럼프의 측근 루디 줄리아니도 트럼프가 ‘성폭력’을 묘사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공화당 일부는 트럼프의 말의 심각함을 잘 깨닫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보담당관 션 스파이서는 여성의 성기를 움켜쥐는 게 폭력인가 하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토론 후 위클리 스탠다드에 “난 모른다. 난 변호사가 아니다”라고 말했을 뿐이다.

일부 언론인들은 제프 세션스의 발언을 2012년에 여성들이 ‘정식 강간’으로는 임신할 수 없다고 말한 뒤 상원 의원 선거에서 패한 전 하원 의원 토드 어킨(공화당-미주리)의 말에 비유했다. 그러나 당시 어킨을 꺾은 클레어 맥캐스킬 상원 의원(민주당-미주리)은 세션스의 발언이 더 심하다고 말했다.

맥캐스킬은 트위터에 “그건 토드 어킨에게 공정하지 못하다. 비교가 안 된다. 이게 훨씬 더 심하다”라고 남겼다.

편집자주 : 도널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걷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GOP Senator Says Grabbing A Woman’s Genitals Is Not Sexual Assaul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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