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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노벨경제학상의 주인공은 올리버 하트와 벵트 홀름스트룀이다

  • 허완
  • 입력 2016.10.10 16:46

올리버 하트(68·영국) 하버드대 교수와 벵트 홀름스트룀(67·핀란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가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하트 교수와 홀름스트룀 교수를 201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교수가 다양한 문제들을 분석하기 위한 포괄적인 틀인 '계약이론'(contract theory)을 발전시켜왔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현대 경제는 수많은 계약으로 이뤄져 있다"며 "하트, 홀름스트룀 교수가 만들어낸 도구는 실생활의 계약과 제도들을 이해하고 계약을 고안할 때의 함정을 이해하는데도 매우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용주와 근로자, 회사와 고객이 거래할 때 어떻게 최선의 계약서를 쓰는지, 계약을 통해 당사자들이 상호이익을 어떻게 보장 받는지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학자의 계약이론은 최고경영자(CEO)의 성과연동형 보수, 보험에서의 세금 공제금과 고용인 부담분, 공공부문 민영화 등을 분석하는 틀로 활용된다고 소개했다.

홀름스트룀 교수는 1970년대말 '주인-대리인 모델'을 통해 주주가 CEO와의 최적화한 계약을 체결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줬다.

한 회사의 주인 격인 주주가 자신의 감시망에서 일부 벗어난 대리인인 CEO와의 계약을 성과와 연결된 정보를 토대로 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홀름스트룀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보수뿐만 아니라 승진으로 보상을 받는 근로자, 주인이 부분적인 성취만 보고 있음에도 많은 일에 노력을 쏟는 대리인, 팀 동료의 노력에 무임승차하는 개별 팀원 등을 판단하는 분야로까지 일반화했다.

하트 교수는 1980년대 '불완전한 계약'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계약이론의 새로운 분야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는 계약이 만일의 사태를 하나도 빠짐없이 특정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경영지배권을 명확하게 할당하도록 했다.

계약 당사자 중 누가 어떤 조건일 때 결정을 할 권한을 갖도록 하느냐를 분명하게 정하는 것이다.

불완전 계약에 관한 하트 교수의 연구결과 덕분에 기업의 소유, 경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이 이론은 정치학, 법학뿐만 아니라 경제학의 여러 분야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트 교수의 연구는 어떤 기업들이 합병해야 하는지, 학교와 교도소 같은 기관들이 공영화 또는 민영화해야 하는지 판단할 새로운 이론적 도구가 됐다. 하트 교수는 2014년 연세대 석좌교수로 임용됐던 경력도 있다.

노벨위원회는 홀름스트룀, 하트 교수가 기본적인 연구의 비옥한 토양으로서 계약이론을 연구했고 이후 수십년 동안 그 이론을 응용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약 최적화에 대한 이들 학자의 분석이 파산 법규부터 정치적인 법률까지 많은 분야에서 정책, 제도를 고안하는 데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했다.

노벨경제학상 상금은 800만 크로나(약 11억원)다.

노벨경제학상은 노벨상의 원년멤버가 아니다.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으로 1895년 노벨상이 창시될 때 의학·화학·물리·문학·평화상만 있었다.

노벨이 사망한 뒤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창립 300주년을 맞아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을 만들어 1969년부터 시상해왔다.

시상식은 창설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올해 노벨상은 생리의학상(3일), 물리학상(4일), 화학상(5일), 평화상(6일)을 포함해 이날까지 5개 부문 시상을 마쳤고, 마지막 문학상이 13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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