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큰 생물을 2,000년 넘게 모르고 지냈다? 터무니없는 소리 같지만 사실이다.
BBC에 의하면 1998년에야 그 생물의 정체가 밝혀졌다. 미국 오리건주 말후르 국립공원의 나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떼죽음에 처하는 걸 걱정한 미국 산림부가 조사에 나서면서 미스터리는 밝혀졌다.
연구자들은 약 2,400년 된 뽕나무버섯 과에 해당하는 꿀버섯이 '파란 산(Blue Mountain)'에 서식하는 나무들을 공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ScientificAmerica에 의하면 이 꿀버섯(Armillaria solidipes)의 크기는 약 10 제곱 킬로미터인데 여의도공원 네 배 정도라는 뜻이다. 문제는 그렇게 거대한 물체를 근대까지 어떻게 아무도 몰랐을까?
답은 이 꿀버섯의 대부분이 지면 아래 숨어있다는 사실이다. 조사 당시 최하 5개의 독특한 대형 꿀버섯이 말후르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아래 지도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D 지역이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생물을 대표하는 문제의 꿀버섯이다.
이 버섯은 거대한 뿌리 체계를 통해 지금도 번식하고 있다. BusinessInsider에 의하면 '꿀버섯' 특성상 연간 1회씩 가을에만 갓 죽은 나무 또는 감염된 나무 표면에 그 자실체(버섯)가 싹트는데, 평균 5에서 10cm 높이며 주로 뭉치로 형성된다.
오리건의 특정 '꿀버섯'을 거대한 단일 생물로 간주하는 이유가 있다. 근처 여러 나무에 붙어있는 버섯 샘플을 분석한 결과, 모든 버섯이 동형 접합성(homozygous), 즉 유전적으로 동일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한 개의 버섯이 뿌리 체계를 통해 수천 년 동안 자라면서 오리건의 '꿀버섯'이 된 거다.
이탈리아 셰프 안토니오 칼루치오는 스파게티에 고추와 '꿀버섯'을 함께 섞어 먹으면 최고라고 BBC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