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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담패설 스캔들'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가 '전쟁'을 선포했다

  • 허완
  • 입력 2016.10.10 06:10
  • 수정 2016.10.10 06:16
Republican presidential nominee Donald Trump speaks at a campaign rally in Reno, Nevada, U.S., October 5, 2016.  REUTERS/Mike Segar
Republican presidential nominee Donald Trump speaks at a campaign rally in Reno, Nevada, U.S., October 5, 2016. REUTERS/Mike Segar ⓒMike Segar / Reuters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문의 주인공 도널드 트럼프는 사과했지만, 사과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비판한 공화당 인사들을 맹비난하는가 하면, '빌 클린턴 스캔들'을 꺼내며 '전쟁'을 예고했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 인사들의 비판과 지지철회 움직임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트위터에 "엄청난 지지(일부 공화당 수뇌부를 제외한)에 감사하다"며 "많은 독선적 위선자들, 그들의 지지율을 보라. 그리고 선거들을. 하락!"이라고 적은 것.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거나 사퇴를 압박함으로써 오는 11월 8일 대선과 같은 날 열리는 의회 선거에서 오히려 지지층 이탈 등 '역풍'을 맞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공화당 수뇌부는 우리가 선거로 뽑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도와야 한다'는 등 지지자들의 발언을 리트윗했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그 트윗들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공화당 지도자들의 임무는 단 하나여야 한다. 우리가 투표로 뽑은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돕는 것."

"정치인들은 필요 없다. 중요한 건 시민들이다. 우리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할 때까지 함께한다."

"나는 트럼프를 계속 후원하고 지지하는 여성이다!"

또 트럼프는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과의 인터뷰를 담은 브레이트바트 뉴스 기사를 트위터에 올렸다.

이어 그는 2차 토론을 불과 90분 앞둔 9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빌 클린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과 함께 나타났다.

그러나 CNN에 따르면, 당시 빌 클린턴은 관련 사실을 부인했으며 이와 관련해 고소 등 어떤 법적 절차도 진행된 바가 없다.

게다가 트럼프는 1990년대에 제기됐던 '빌 클린턴 스캔들'에 대해 전혀 다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적이 있다. 빌 클린턴을 옹호하고, 힐러리 클린턴을 위로한 것.

한편 트럼프 지지자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이날 CNN에 나와 트럼프의 '음담패설'에 대해 "남자들은 종종 그런 이야기를 한다. 모든 남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남자는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는 잘못했다. 그것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잘못했다고 믿는다"며 "하지만 지금의 트럼프는 옛날의 그 사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2차 TV토론의 첫 질문이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편집자주 : 도널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그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겉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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