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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맹' 논란 부른 이은재 의원의 해명 기자회견이 열렸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MS 오피스 입찰을 둘러싸고 국정감사장에서 설전을 벌이다 '컴맹' 논란에 휩싸인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의 해명 기자회견이 열렸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이 의원은 10월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MS가 뭔지 한컴이 뭔지를 구분을 못하는 사람인가보다 생각하는데 사실 저는 미국에서 83년부터 컴퓨터 썼다. 용어를 잘 안다"며 "국감 안에서 있었던 일인데 앞으로도 국감 안에서 있었던 일이 이렇게 밖으로 흘러다니면 어쩌나 그런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MS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같은 기업인 줄도 모르고 질의를 해 망신을 자초했다고 전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의원이 제기한 문제 중 하나는 서울시교육청이 각급 학교가 사용할 소프트웨어 구입 예산을 빼서 일괄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구매했으므로 지방재정법상 '예산의 목적 외 사용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서울시교육청이 소프트웨어 구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공개경쟁입찰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을 했으므로 이는 법률 위반이라는 것이다.

조 교육감과 설전을 벌인 것은 두 번째 문제. 'MS오피스'와 '한글'의 경우 일종의 대리점인 총판 형태로 서로 경매하며 판매권을 따내는 방식인데, 이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이 소프트웨어를 수의계약해 특정 업체를 유리하게 봐준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한 것이다.

그런데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면, 서로가 서로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렇게 답했다.

“이 부분은요. MS하고 한글 워드만 해당되는 겁니다.”

이은재 의원은 굽히지 않았다.

“글쎄, 그런데 무조건 입찰하도록 되어 있죠?”

조희연 교육감은 잠시 이 의원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이건 MS밖에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한글 워드하고요.”

이은재 의원은 다시 말했다.

“아니, 그러니까 그러기 위해서 일부러 거기랑 수의계약을 하신 거죠.”(10월7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이 의원은 MS나 한글과 컴퓨터 모두 직접 판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총판' 형태로 판매하는 곳이 존재하는 데 왜 이곳들을 경쟁입찰을 붙이지 않았냐고 질문을 했어야 했다. 그런데 질문을 받은 조 교육감도 이곳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이건 MS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한 것이다. 이 의원이 질의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질문을 했더라면, 조 교육감의 질문을 정정했을 법한데 '아니 그러니까 왜 거기랑 수의계약을 했냐'는 말만 재차 반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의 'MS오피스' 구매계약에는 네 곳의 총판이 공개경쟁입찰로 참가했고, 최저가를 제시한 곳과 계약이 성사됐다. '한글'의 경우, 여러 총판이 경쟁하는 MS오피스와 달리 서울총판이 한 곳뿐이라, 1, 2차 입찰이 모두 이 총판만이 응찰해 유찰됐다.

질문도, 대답도, 다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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