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에어팟'이 정말 너무 싫어서 출시 되기도 전에 이미 '사지 않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면, 이 소식에 주목해보자. 애플이 비츠를 통해 새 무선이어폰을 국내에서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7일 연합뉴스는 애플이 지난 4일 국립전파연구원에서 무선이어폰 3종에 대한 전파인증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모델명은 각각 A1523, A1722, A1747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중 A1747은 비츠의 '파워비츠3(Powerbeats3)'와 동일한 모델로 추정된다. 미국에서 199.95달러의 가격으로 곧 출시될 예정인 제품이다.
사진과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일단 파워비츠3는 에어팟 보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에 충분한 디자인이다. 귀에 단단히 고정할 수도 있고, 양쪽 스피커를 연결해주는 선도 있다.
또 예상대로 이 제품에는 에어팟에 탑재된 애플의 'W1 칩'이 그대로 적용된다. '쉽고 빠른 연결'로 요약할 수 있는 에어팟의 모든 장점을 담고 있다는 뜻이다.
애플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배터리 지속시간은 최대 12시간이다. 5분 충전에 1시간 재생도 가능하다. 또 기본적인 방수 기능이 적용됐고, 리모컨이 달려 있어 전화를 받거나 음악을 조절할 수 있다. 시리도 물론 된다.
애플이 아이폰7과 함께 공개했던 에어팟은 놀라운 연결 속도에도 불구하고 출시 전부터 조롱의 대상으로 떠오른 바 있다.
가장 큰 우려는 귀에서 쉽게 빠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물론 실험영상 등에 따르면 그리 쉽게 빠지는 것 같지는 않지만, 정확한 건 제품이 출시된 뒤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동칫솔을 닮은 어색한 디자인은 수많은 패러디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Just got those new AirPods. pic.twitter.com/hbvr3HpLaI
— Dr. Sheldon Cooper (@TheRealSheldonC) September 8, 2016
'파워비츠3'는 그런 모두의 고민(과 조롱)을 한 방에 날려줄 가장 유력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비츠의 '솔로3(299.95$, 미국 판매중)'와 '비츠X(149.95$, 출시일 미정)'에도 애플 W1 칩이 탑재된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전파인증을 통과한 나머지 두 모델은 모양이 같은 제품으로, 귀 한 쪽에만 착용하는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같은 모델명으로 등록된 제품(A1523, A1722)는 모두 '무선 헤드셋'이다.
다만 파워비츠3 등 W1 칩을 탑재한 제품들의 국내 출시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다. 10월 말로 예상되는 아이폰7 출시 이후일 가능성이 높지만, 애플이 '뜸'을 들일 가능성도 있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애플은 '선 없는 미래'로 우리 모두를 데려가려 한다. 이건 애플 역사상 가장 큰 모험일지도 모른다. https://t.co/xtx7LLpFxJpic.twitter.com/F0dvlp6G61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HuffPostKorea) September 8,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