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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견의 인기는 '트렌디'한 반려동물의 위험성을 보여주고 있다

캐시 크랜들은 주위 사람 중 시바견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때를 기억한다.

플로리다 시바견 구조소’의 설립자 크랜들은 허핑턴포스트에 “사람들은 늘 [내가 가진] 개가 무슨 종인지 물어보거나 ‘여우 같이 생겼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최근 8년 동안 미국 대중 문화에서 시바견의 존재감은 폭발적으로 강해졌다. 표정이 풍부한 시바견들은 온라인의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고 심지어 광고에도 출연한다.

그러나 개 구조자들은 시바견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유기된 시바견도 늘어났다고 한다. 시바가 보호소에 가장 많은 종은 결코 아니지만, 시바견의 인기 상승은 특정 반려동물이 ‘트렌디’해졌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잘 보여주는 예다.

뉴욕 시바견 구조소’의 제니아 바라호나 회장은 “시바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 의문의 여지가 없다. 우리가 생기고 나서 처음 몇 년 동안은 위탁하여 키우는 개가 5~6마리였다. [지금은] 20마리 정도 되고 대기 명단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시바견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 말이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의 시바견 캠 동영상인터넷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2년 후에 일본 여성이 자기가 키우는 시바견인 카보스의 사진 여러 장을 인터넷에 올렸다. 두 앞발을 꼬고 유난히 우스운 표정으로 카메라를 보는 사진이 있었다. 그 사진은 시바견의 사랑스러움을 보여주는 표식이 되었다. 이 사진 때문에 심지어 카보스를 로고로 하는 디지털 통화 ‘도기코인’까지 생겼다.

좀 어처구니없는 사건들로 들리지만, 시바견 구조자들은 이 현상이 미국에 살고 있는 시바견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바라호나는 처음 다른 집단과 함께 구조를 시작했을 때는 시바견을 들어 본 사람도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제는 모두가 ‘시바견’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아, 그 개!”라고 반응한다는 것이다.

2월에 전미 시바 클럽 대변인은 슬레이트에 ‘시바 번식이나 입양이 전국적 수준으로 조금이라도 늘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허핑턴포스트가 입수한 미국 애견가 클럽 데이터를 보면 다르다. 이 클럽에 자신의 개를 등록한 사람들의 수로 계산한 연례 인기 순위를 보면 시바는 2007년에 미국에서 67번째로 인기있는 개였다. 2015년에는 순위가 45위로 올랐다.

시바의 인기가 높아지다 보니 시바에 대해 전혀 알아보지 않고 편승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

바라호마는 “그 귀여운 이미지들이 시바견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시바견은 누구에게나 적합한 개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잘 알지 못하는 동물을 반려동물로 키우는 것은 결코 좋지 않으며, 시바견에 대해서는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다. 만화 같은 귀여운 얼굴과 작은 크기는 굉장히 독립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며 고집 센 시바견의 성격과는 다른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개 훈련에 반드시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며, 적절히 사회화가 되지 않으면 공격성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DC 시바견 구조소’의 설립자이자 회장 나탈리 아부타하는 시바견이 구조소에서 가장 잘 견디지 못하는 종류라고 말했다.

DC SIR(@dcshibainurescue)님이 게시한 사진님,

아부타하는 “아예 마음을 닫아버리는 경향이 있고, 실제보다 더 반응을 많이 보이거나 공격적으로 행동한다”고 말하며, 그가 키우는 작은 시바 세 마리는 모두 보호소에서 안락사 일정이 잡혀 있었던 개들이라고 전했다. 그 중 하나는 ‘가장 다정하고 안기기를 좋아하는 곰 인형’같은 개지만, 보호소에서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캐치 폴과 마취총을 써서’ 보호소에서 꺼내야 했다고 한다.

나쁜 번식 관행은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한다. 강아지를 찾는 사람들은 대기 명단이 길고 값이 비싸고 새 주인에 대한 심사 절차를 거치게 하는 책임감 있는 분양인들을 피해 애완동물 가게에 가곤 한다. 가게의 강아지들은 대부분 개탄스러운 환경에서 번식시키는 강아지 농장에서 온다. 농장에서는 유전학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아, 강아지들에 심각한 건강 및 행동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

아부타하는 예전에는 버려진 성견들만 보였지만, 2012년 정도부터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강아지를 ‘충동적으로’ 산 다음 자신이 감당할 수 없다는 걸 깨닫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DC SIR(@dcshibainurescue)님이 게시한 사진님,

시바견이 멋진 개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크랜들, 바라호나, 아부타하 같은 사람들은 전부 시바에 대한 사랑 때문에 구조를 시작한 것이다. 준비가 안 된 주인들을 좌절시키는 시바의 특징들, 즉 에너지와 지성 등이 시바견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너무나 사랑스러운 특징이다.

‘DC 시바 구조소’는 압도 당한 개 주인들이 시바견을 계속 키울 수 있게 도와주는 일에 에너지를 쏟는다. 전기나 목 조르기 등의 처벌을 사용하는 옛날식 훈련 방법이 아니라, 보상과 신뢰 확립을 사용하는 인간적 조련인 긍정적 강화 훈련을 가르치는 것이다.

일단 방법을 알고 나면 시바견을 다루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걸 깨닫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아부타하는 말한다. 마지막으로 아부타하는 “인간을 교육시키는 게 우리 구조 작업의 큰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at The Internet’s Fave Dog Can Teach Us About The Perils of ‘Trendy’ Pet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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