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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편 없이 여행하는 이유

결혼을 하는 순간, 자동적으로 당신과 배우자는 죽을 때까지 함께 다니는 것이 된다. 나는 결혼에 반대하는 건 결코 아니다. 23세 때 남편과 결혼한 나는 결혼에 찬성하는 사람이다. 그저 자신의 열정을 채우기 위해 남편을 집에 두고 나왔다고 비난 받는 여성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려는 것뿐이다.

나도 그런 여성이기 때문이다.

내가 남편 없이 여행을 다닌다고 누군가에게 처음 말하면 상대는 눈을 크게 뜨고 멍한 시선으로 보며 끝없이 질문을 해댄다. 내가 어린 아이를 데리고 세계 여행을 다닌다고 하면 질문은 두 배로 늘어난다. 여행은 내 정체성의 일부다. 나는 세계를 보려는 욕망은 무엇을 위해서도, 누구를 위해서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오래 전에 결정했다. 그리고 이제는 어린 딸을 데리고 다니며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건 축복이다.

내가 자주 접하는 반응들, 타인들의 의견과 무관하게 내가 남편 없이 여행을 다니는 이유들은 다음과 같다.

“남편은 왜 같이 안 가?”

남편은 여행을 즐기지 않는다. 정말 단순한 이유다. 여행을 가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을 왜 끌고 가는가? 솔직히 말해, 나는 남편 없이 여행하는 게 더 좋다. 나는 새로운 문화에 완전히 푹 빠지고 계속 주위 환경을 탐구하고 싶어하는 부류의 여행자다. 내 남편은 정반대다. 혼자 여행하면 내 스스로 일정을 짤 수 있고 누구도 내 발목을 잡지 않는다. 혼자 여행하면 낯선 땅에서 일어나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뭐든 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만 신경 쓰면 된다. 정말 좋지 않은가?

“외롭지 않아?”

물론 남편이 보고 싶겠지만 외롭진 않을 것이다. 내가 외동이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나는 여행을 다니면서 한 번도 외로웠던 적은 없었다. 낯선 곳이 나를 완전히 사로잡아 버린다. 나는 새로운 도시나 나라를 알아가는 일에 푹 빠져서 다른 건 전부 잊어버린다. 여행은 내가 그 순간을 살게 해주며, 집의 걱정 거리는 잊게 만들어준다. 또한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우리의 결혼을 더 강하게 만들어 주며 서로를 더 고맙게 여기게 된다고 생각한다. 거리가 멀어지면 애정이 커진다.

“남편은 딸을 데리고 여행 가는 걸 신경 쓰지 않아?”

나는 배우자가 아이를 데리고 다른 나라로 간다면 모든 부모가 신경을 쓸 거라 거의 확신한다. 내 남편은 걱정할 이유가 있고, 그는 물론 신경을 쓴다. 그렇긴 하지만 여행을 말리지는 않는다. 우리가 모험 중일 때마다 남편은 딸을 무척 그리워하지만, 딸이 그토록 어린 나이에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남편이 당신을 보내준다는 걸 믿을 수가 없어.”

이 말은 정말 거슬린다. 내가 혼자 여행하려면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걸로 들린다. 나는 기혼자인 건 맞지만, 내 삶의 주인은 나다. 내가 평생 세계 여행을 다니지 않았다면 지금의 내가 아닐 것이다. 내 남편은 우리가 결혼을 하기 전에도 그걸 알고 있었고, 자기가 같이 가든 안 가든 내가 여행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늘 방랑벽을 지닌 나를 받아들이고 응원하는 남성과 결혼한 나는 운이 좋았다. 남편이 나를 ‘보내주는’ 게 아니고, 그는 내 그런 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가 왜 남편 없이 여행하느냐고?

그가 결혼한 사람은 꿈을 지키고, 세계를 탐구하겠다는 열정을 추구하는 '나'이기 때문이다.

결혼은 당신의 개성을 녹여버리지 않는다. 결혼이 당신의 열정을 멈춰서는 안 된다. 결혼한 여성으로서 혼자 여행하는 것은 내게 내가 남편과 같이 있지 않을 때는 어떤 사람인지를 탐구할 기회를 주었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 내 자신에게, 내가 여행하는 곳에 완전히 집중할 기회가 된다. 혼자 여행하면 스스로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자신이 얼마나 자신감있고 용감하고 자립적일 수 있는지 알게 되고, 이런 자질을 일상 생활에 가지고 돌아오게 된다. 낯선 곳에서 혼자 아침에 일어나 오직 탐험만 한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힘이 되는 기분 중 하나다. 편안한 곳에서 벗어나 도전해 보기 전에는 혼자 여행하는 게 얼마나 삶을 바꿀 수 있는지 모른다. 기다리는 건 그만두어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지 말라. 그냥 떠나라. 기다리기만 하면 이루지 못한 꿈과 후회만 남는다.

당신도 나처럼 새 문화를 발견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고 외국을 탐험하는 걸 꿈꾼다면, 그걸 당신 삶의 일부로 삼도록 노력하라.

전형적인 기혼자의 삶에서 벗어나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라.

나는 그보다 더 행복한 적은 없었다.

- E&A

허핑턴포스트US의 Why I Travel Without My Husban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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