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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에게 두 번 공격당하고 살아남은 남자(영상)

토드 오르(50)의 이야기는 좀 충격적이다.

그는 미국 몬태나주 에니스를 홀로 등산하다 갑자기 나타난 회색곰에 공격 당했다.

그는 피를 철철 흘리면서 언덕 아래 주차해둔 트럭을 향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같은 곰이 다시 쫓아와 그를 또 공격했다.

그렇게 피투성이가 됐지만 목숨은 겨우 건졌다.

두 차례 공격당한 후, 트럭에 도달한 오르는 당시 상태를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다리는 괜찮고 신체 장기도 다 정상인 것 같다. 눈도 괜찮다"고 이 50초짜리 동영상에서 설명한다. "5km를 도망왔다. 병원에 가야겠다."

오르는 전날 있었던 이 사고에 대해 페이스북에 길게 설명했다.

"몬태나주 남쪽엔 곰이 많이 서식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놀라지 않게 하려고 30초마다 '곰아!' 소리를 지르며 걸었다."

새끼 두 마리와 함께 있는 엄마 회색곰을 만났을 때도 그렇게 경고를 외쳤는데, 소용이 없었다. 무조건 그를 공격했다. 곰 방지용 스프레이도 아무 도움이 안 됐다. 곧장 뛰어오더니 그를 바닥에 넘어뜨렸다. 오르는 우선 엎드려 누웠다. 그리고 손으로 자기 목을 보호했다.

"곰이 내 위에 앉아 팔과 어깨, 배낭을 마구잡이로 물어뜯었다. 꼭 대형망치로 맞는 느낌이었다. 몇 초 쉬는 듯하다 또 무는 것이었다. 반복적으로 말이다. 고작 몇 분이었지만 평생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곰이 사라졌다."

그는 산길 아래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상처를 돌볼 시간이 없었다.

잔인한 이미지가 담긴 아래 동영상, 주의 바람.

그런데 몇 분이 안 돼 뒤에서 곰 소리가 또 들리는 것이었다. 놀랍게도 곰이 그를 다시 공격했다.

오르는 "이런 일을 두 번이나 당한다는 게 도저히 안 믿어졌다. 도대체 왜 나한테 이런 일이?"라고 당시 심정을 설명했다. "첫 번째 공격에 죽지 않을 걸 매우 다행으로 여기고 있었지만, 두 번째 공격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곰은 나를 다시 덮치더니 어깨와 팔을 또 물기 시작했다. 얼마나 세게 물었는지 팔뚝을 통과한 이빨 사이로 우드득하는 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게 끝이구나라는 생각에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공격을 멈춘 곰이 똑바로 섰다. 그 짧은 순간을 난 절대 못 잊을 거다. 곰의 숨소리 외에는 완전한 침묵이었다."

곰이 자기 등에서 내려와 숲으로 돌아갈 때까지 오르는 꼼짝 않고 가만히 있었다.

마침내 트럭에 도착한 그는 짧은 동영상 셀카를 찍은 후 근처 매디슨 밸리 의료원을 향해 트럭을 몰았다.

피범벅이 된 오르의 트럭을 본 매디슨 카운티 경찰관 로저 톰슨은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토마스는 "같은 날 벼락을 두 번 맞는 것과 마찬가지인 경우다. 같은 곰에게 같은 날 두 번씩 공격당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빌링스 지역 신문에 설명했다.

"그 상황에서 대응을 매우 잘한 거다. 그는 사람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곰을 만났던 건데, 살아서 그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그런 행운이라면 지금 당장 복권을 사러 가야 한다."

오르는 여러 곳에 상처를 입었다. 팔뚝 뼈에 금이 가고, 얼굴엔 12cm 길이의 깊은 상처, 여기저기 남은 구멍과 곰 발바닥 모양의 멍 자국, 등 다양했다.

그런데도 그는 "생에 최고의 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난 살았다"며 이번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허핑턴포스트US의 기사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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