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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의 7세 소녀는 알레포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 중이다

  • 김태우
  • 입력 2016.10.04 08:43
  • 수정 2016.10.04 08:45

시리아에 사는 7세 바나 알라베드는 평범한 어린이가 아니다. 알라베드는 현재 내전 격전지인 알레포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외부인들에게 알려주는 기자 역할을 하고 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그녀는 지난 9월 24일 "나는 평화가 필요하다"라는 강력한 메시지와 함께 트윗을 올리기 시작했고, 계정을 만든 지 1주일 만에 무려 2만 명의 팔로워가 생겼다.

트윗은 모두 영어로 쓰여있다. 문법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알라베드는 엄마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알레포의 내전 상황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그녀는 매셔블에 알레포에서는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다. 항상 두려워해야 한다. 매일 같이 폭탄이 떨어진다. 심지어 밤에도 말이다."라며 현재 심경을 밝혔고, 왜 알레포를 떠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이곳은 우리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리아인이다. 우리는 알레포의 사람들이다."라고 답한 바 있다.

아래는 그녀가 지금까지 올린 트윗의 일부다.

좋은 오후예요. 전쟁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 위해 책을 읽고 있어요.

오늘 죽을 것 같아 무서워요. 이 폭탄들은 날 죽일 거예요.

3살 된 동생 누르가 '왜 빌딩들이 무너지냐'고 물어봤어요.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난 전쟁이 싫어요. 하지만 세상은 우리에 대해 잊어버렸죠.

친구 집이 폭격을 당했어요. 그녀는 세상을 떠났죠. 친구가 정말 보고 싶어요.

이건 전쟁 전의 나예요. 오늘 밤, 저는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알라베드는 7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떤 현실에 살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다니던 학교는 폭격을 맞았고, 비상식량은 하루하루 떨어져 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알라베드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 그녀는 영어와 수학을 배우고 싶고, 커서는 교사가 되고 싶지만 이 전쟁이 꿈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이가 언젠가 무사히 선생님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바나 알라베드의 트윗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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