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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충격'에 대비해 재정흑자 목표를 포기했다

  • 허완
  • 입력 2016.10.03 21:57

테레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새 정부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불확실한 경제 여건을 반영해 오는 2020년까지 재정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이전 정부의 목표를 폐기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버밍엄에서 열린 집권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통해 브렉시트가 초래한 불확실성에 대처하려면 재정 긴축은 인프라 투자 및 생산성 향상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해먼드 장관은 전임 재무장관의 재정 적자 축소 정책은 "그 당시에는 옳은 것이었다"면서도 "(브렉시트 결정으로) 환경이 달라진 만큼 변해야 한다. 따라서 더는 2020년 재정 흑자를 목표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민은 균형재정 회복 약속에 우리를 선출했고 우리가 지금 하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을 반영한 실용주의적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실용주의적 방식의 하나로서 내달 공개될 예산안에 새 주택 건설을 가속하기 위한 20억파운드의 대출 도입 등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 확대가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해먼드 장관은 브렉시트 결정 이래 금융시장이 차분한 모습을 보였지만 경제에 "격변"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브렉시트 협상 기간에 경제를 격변에서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이끈 전임 보수당 정부는 지난 2010년 정권교체에 성공한 이래 당시 국내총생산(GDP) 대비 11.4%인 재정 적자를 축소하기 위한 고강도긴축을 지속했다.

캐머런 정부는 2015년까지 이 비율을 4%로 끌어내리는 성공했고 2015년 총선 승리로 정권을 연장하고서는 2020년에 재정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목표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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