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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의 잔해에서 생후 30일 아기를 구조해낸 남자가 펑펑 울었다(영상)

시리아 내전 현장에서 잔해를 헤치고 갓난아기를 구한 후 가슴 아파하며 눈물 흘리는 시리아 민방위대 '하얀 헬멧'(White Helmets) 대원의 영상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하얀 헬멧을 쓰고 인명을 구조하는 '시리아 민방위대'가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에서 공습에 무너져 내린 건물 속에서 여자 아기를 구조한 영상이 유튜브에 올랐다.

3분 43초짜리 영상의 첫 부분을 보면 하얀 헬멧을 쓴 한 구조대원이 구조한 아기를 안고 구급차로 뛰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구조대원은 아부 키파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구급차 안에서 아기를 품에 안고 오열한다.

노란색 옷을 입은 아기의 얼굴은 폭격의 참상을 말해주듯 건물의 하얀 잔해가루로 범벅됐다. 얼굴엔 군데군데 피도 묻어 있었다.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키파와는 달리 아기는 울지 않았다. 엄청난 충격에 울 힘마저 잃어버린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키파를 바라볼 뿐이었다.

키파는 아기가 무사히 구조됐다는 생각에 "신이시여"(Ya Allah)라는 말만 되뇌었다.

응급차 안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아기는 병원에 도착해 침상에 눕혀지자 그제야 울음을 터뜨렸다.

키파는 이후 인터뷰에서 아기가 생후 30일 정도 된 듯했다며 마치 딸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와 다른 구조대원들이 아기를 살리려고 몇 시간 동안 잔해를 치우고 땅을 파헤쳤다고 CNN은 전했다.

덕분에 아기는 물론 아기의 가족들도 무사히 구조됐다.

'하얀 헬멧'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시리아 민방위대는 포탄이 날아드는 시리아 내전의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고 있다.

먼지와 피를 뒤집어쓴 채 병원 응급차에 홀로 앉아 초점 없는 시선으로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알린 '알레포 꼬마' 옴란 다크니시(5)를 구한 것도 하얀 헬멧 대원이었다.

하얀 헬멧은 시리아 내전에서 민간인을 구조하는데 활약한 점을 인정받아 올해 '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을 받았다.

이 단체는 10월 7일 발표되는 노벨평화상의 유력한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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