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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여행의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여행기 3권

우리는 여행이 일상이 된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에 비해 여가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고, 인터넷의 발달로 여행지에 대한 각종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또 다른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과거에 비해 여행의 형식과 테마도 많이 다양해졌다. ‘어느 지역에서는 어디를 가야 한다.’라는 공식이 점점 깨지는 듯한 느낌이다. 획일화된 여행과 정반대의 여행을 한 사람들의 기록을 소개한다. 아래의 여행을 엿보다 보면 나도 ‘내가 원하는, 나에게 알맞은’ 여행을 하고 싶다는 욕구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1. 문학에 담긴 장소를 걷다. ‘소설가의 여행법’

“이 책은 단 하루도 소설 없이 살 수 없는 사람, 단 하루도 여행을 떠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사람이 소설 속으로 파고든 탐색의 보고이자, 소설 밖으로 떠난 여행의 기록이다. … 소설 속 말테가 지금 있는 곳은 파리 한복판, 센 강 지척의 툴리에 가. 프라하 출신의 릴케가 파리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것은 그의 나이 스물 일곱, 1902년 8월. 바로 이 소설의 첫 문장으로 삼은 툴리에 가 11번지이다.”(책 ‘소설가의 여행법’, 함정임 저)

제목부터가 확실하다. 소설가가 한 여행이다. 소설을 사랑하고, 소설을 삶으로 여기는 사람이 한 여행은 어떨까? 1차적으로는 성지를 순례하듯 소설 속에 나온 장소들을 찾는다. 단순히 찾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소설의 작가가 이 곳을 배경으로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장소에서 인물들은 어떤 감정들을 느꼈을까, 소설가인 저자 스스로의 생각들이 장소의 소개와 함께 어우러진다. ‘성지순례’를 하고 싶을 만큼 좋아하는 것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2. 일상과 여행의 관계. ‘모든 요일의 여행’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하러 온 곳에서 나는, 비로소 원하던 일상의 리듬을 찾는 중이었다. 어쩌면 원하는 일상을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충분히 증언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책 ‘모든 요일의 여행', 김민철 저)

많은 여행 에세이가 그 장소가 나에게 어떤 의미였고 그렇기 때문에 추천한다 등의 이야기를 한다. 반면 이 책은 여행 그 자체가 어떤 의미인지, 왜 여행을 떠나는 지를 근본적으로 묻고 탐색한다. 물론 여행기라 장소에 대한 소개는 곁들여지나 그것보다도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더 중요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왜 굳이 여행을 떠나는지 그리고 일상과 여행의 관계는 대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3. 지구 시민의 여행. ‘조금 다른 지구마을 여행’

“동남아에서 남미까지, 인터넷을 통해서 전 세계 방방곡곡의 NGO를 찾아 이메일을 살포했다. 며칠 후 수많은 답장이 날아왔고, 심사숙고 끝에 함께할 NGO를 하나 둘 정해 여행의 대략적인 루트와 일정을 세웠다. … 치기 어린 마음으로 시작한 NGO 여행, 당신과 조금 다른 그 여행은 그렇게 지구마을의 인터뷰가 되었다.”(책 ‘조금 다른 지구마을 여행’, 이동원 저)

세계여행을 꿈꿨던 저자가 선택한 방식은 NGO여행이었다. 대학생들의 틀에 박힌 배낭 여행이 싫어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 떠난 것이다. 그 과정은 즐겁지만은 않다. 아니 오히려 마음을 어렵게 만든다. 베트남으로부터 시작하여 팔레스타인까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나라들의 일상에 녹아 들어 저자가 경험한 것들을 우리에게 오롯이 전해준다. 단순히 소모되고 소비되는 여행이 아닌 색다른 체험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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