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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팬인 이 말레이시아 학생이 항생물질내성균(슈퍼버그)을 물리칠 방법을 발견했다

25세. 제대로 취업하기에도 벅찬 젊은 나이다.

그런데 그 나이에 "근대의학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발견"을 한 학생이 있다.

이름은 슈 램(Shu Lam). 호주 멜버른대학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이 말레이시아 출신 학생이 "수백 수천만 인구"를 구할 수 있는 장본인이 될 수 있다고 텔레그라프는 보도했다.

그녀를 비롯한 10명의 연구팀이 개발한 물질은 일종의 단백질 고리(두 개 이상의 아미노산 분자로 이뤄지는 화학 물질)다. "기존의 항생제로 퇴치 불가능한 항생물질내성균(슈퍼버그)을 별 모양의 분자"로 죽일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연구가 저명한 Nature Microbiology에 게재된 것이다.

별 모양의 펩타이드 중합체.

나노 기술로 제작된 이 항균성 펩타이드 중합체(structurally nanoengineered antimicrobial peptide polymers - SNAPPs)는 다양한 항생제에 대비해 면역력을 키워온 슈퍼버그의 천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이유는 유독성 늪지 형성으로 악성 균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근처의 세포에도 해를 입히는 일반 항생제와 달리 램이 개발한 펩타이드 중합체는 문제의 균만 직접 공격하기 때문이다.

또 악성 균을 공격하는 분자의 크기가 워낙 거대하므로 균은 죽여도 건강한 세포를 침투할 위험이 없다. 펩타이드 중합체 크기에 대해 램의 지도 교수인 그렉 쟈오는 SydneyMorningHerald에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번 펩타이드 중합체를 비유하자면 쥐와 코끼리의 차이다."

ABC에 의하면 램은 "[펩타이드 중합체 역할]이 악성 균 세포 외벽을 찢는 것인데, 균의 입장에선 치료제 저항이 어려워진다"라고 말했다.

램이 개발한 펩타이드 중합체가 슈퍼버그를 공격하고 있다.

슈퍼버그를 겨냥한 이번 연구는 6차례의 실험으로 별 모양 펩타이드 중합체의 효과를 증명했다. 그중의 한 실험은 실제 생쥐에 내재한 슈퍼버그를 퇴치하는데도 효과를 보였다.

"지난 3년 반 동안 슈퍼버그에 대응할 수 있는 펩타이드 중합체 연구"에 모든 것을 쏟은 램은 열렬한 K-pop 팬이다. '부산행"을 방금 봤다며 "한국의 먹거리와 카페 문화를 특히 좋아한다"고 한 인터뷰에서 그녀는 말했다.

"슈퍼버그를 방지하지 못할 경우 2050년쯤엔 연간 천만 명의 사망"까지 예상되는데,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실험실에 향한 램의 수고가 열매를 맺을 가능성을 과학계는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h/t themelbourne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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