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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성이 1년 동안 365명의 남성과 섹스를 하고 배운 것 (영상)

  • 김현유
  • 입력 2016.09.29 11:50
  • 수정 2016.09.29 12:31

*주의: 아래 동영상은 직장 등에서 보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년쯤 전, 베를린의 퍼포먼스 아티스트 미샤 바다스얀은 1년 동안 하루에 한 명씩, 총 365명의 남성과 섹스를 하는 프로젝트 ‘SAVE THE DATE’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장기간에 걸친 이 예술 작품은 외로움, 폭력, 거절, 쾌락을 탐구한 바다스얀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SAVE THE DATE’의 마지막 몇 달 동안은 커뮤니케이션,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확립하는 것 모두가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나 바다스얀은 자기 자신에 대해 새로운 것을 배웠으며, 궁극적으로 자신이 로맨틱해질 수 있으며 ‘인간의 사랑을 믿는다’고 말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특히 HIV 양성 남성들, 트랜스젠더 남성들과 만나고 데이트를 하며 많이 성장했다고 한다.

“내 섹슈얼리티는 계속해서 많이 바뀌었다. 사람들이 매번 나를 새롭게 만들어 냈다. 트랜스 남성들과 데이트할 때는 다른 기분이 들었고, 베를린 사창가에서 스트레이트 남성들을 픽업할 때는 내 자신이 일종의 매춘부가 된 것 같았다. 나는 거리의 성노동자들과 똑같이 행동했고, 내 언어와 몸짓도 그들과 비슷했다.”

바다스얀은 진정한 경험을 위해 파트너들에게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말을 처음부터 하지는 않았지만, 이 프로젝트가 곧 악명 높아졌기 때문에 나중에는 남성들에게 이야기했다.

‘SAVE THE DATE’가 바다스얀에게 미친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허핑턴포스트는 바다스얀과 이번 프로젝트,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현재의 그를 형성하는데 준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년간의 프로젝트의 결과로 나온 영상 중 일부가 위와 아래에 있다. 그의 여러 만남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들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나는 예술 작업을 하며 컨셉에서 추상 글쓰기와 시로, 사고에서 느낌과 살아있는 것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내 몸은 몸이 아닌 것으로 바뀌고 있었다.

한 단계 한 단계 나는 피부를 벗겼다…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익숙해졌다… 곧 뼈가 드러날 것이고, 그러면 마침내 나는 침대에 가서 잠들 수 있다.

나는 내 자신과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외로움처럼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주제들에 대한 프로젝트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나는 사랑하는 연애 관계를 가져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내 외로움의 신체 설치를 만들고 싶었다. 이 설치는 365번의 데이트 – 365명 - 365명의 남성 - 365개의 이야기로 구성될 것이었다.

‘SAVE THE DATE’를 시작하기 전에 어떤 일이 생길지 짐작할 수 있었나? 짐작이 맞았나 틀렸나?

나는 최소 6개월 동안 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먼저 나는 건강을 돌보고 HIV 검사를 받았다. 컨셉 자체가 변화하고 있었고, 물론 나는 도덕적, 윤리적 이슈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리고 이 미친 아이디어를 어떻게 완료할 것인지도 생각했다. 퍼포먼스 아트, 혹은 전반적인 예술의 좋은 점은 옳고 그름이 없다는 것이다. 예술은 언제나 삶의 경험이고,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실수를 할까 봐 늘 두려워하는 사람은 예술가가 되어선 안 된다. 가미가제와 같은 일이 될 거고 내가 많이 괴로워하게 될 거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고통은 내 퍼포먼스 아트의 기반이다.

여기서 당신은 무엇을 배웠는가?

타인이 나를 만들고 나는 타인의 반영이라는 것. 나는 당신의 일부가 되고 싶다. 당신의 몸, 당신의 순간, 당신의 이야기, 당신의 삶.

평생 처음으로 나는 섹스를 하면서 울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그런 일이 없었고, 나와 내 몸이 감정적으로 얼마나 밀접하게 엮이게 되었는지를 알고 나는 놀랐다.

나는 내게 영감을 주는 사람들,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다. 거기서 에너지와 힘을 많이 얻었다. 하지만 ‘그러나’라는 게 있었다. 사람들이 결국 나를 거부할 때는 언제나 핑계가 있었다. 처음엔 그들은 내게 희망과 정말 많은 사랑을 주었다. 그런데 그 한 가운데서 나는 내가 타 넘어갈 수 없는 벽을 마주했다. 나는 자신없어졌다. 벽을 올라가는 게 아주 두려웠다. 나는 더 이상 말을 믿지 않았다. 나는 그저 느끼며 누구에게나 내 자신을 개방했다.

나는 사람들, 친구들, 연인들에게 작별 인사하는 법을 배웠다. 이 프로젝트는 내가 감당해야 했던 부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만들어 냈다. 나로선 거절하기가 아주 어려웠다. 감정을 풀어놓고 편안해지는 게 힘들었다.

나는 처음으로 ‘디클릿’(dicklit, 남자 성기 dick 와 여성 클리토리스 clitoris를 합친 말)을 가진 트랜스 남성과 잤다. 그래서 나는 우리의 몸이 민감한 동시에 강렬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나는 의식적으로 HIV 양성인 사람들을 만났고, 그래서 나는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법, 바이러스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감지할 수 없는] 치료를 받는 사람이라면 이 바이러스가 옮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또한 폭력과 섹슈얼리티의 연관에 대해서도 배웠다. 프로젝트의 마지막 4~5개월 동안에는 나는 폭력이 없는 섹스를 즐길 수 없었다. 내가 흥분하려면 주먹질을 하고, 갈기고, 찰싹 때려야 했다. 내겐 아주 새롭고 이상한 일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경험에서 무엇을 얻길 바라는가?

나는 게이 커뮤니티 안의 증오 발언과 차별을 아주 많이 경험했다. 난 사람들이 사람으로 남을 수 있기를, 아무 차별없이 온갖 데이팅 앱들을 즐기기를 바란다. 또 서로에게 솔직해지길 바란다. 베를린은 재미와 섹스를 위해서는 아주 좋은 곳이지만, 아무도 자신들이 엉망진창이고 우울하다는 걸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게이들의 외로움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들은 멋진 몸과 기분만 보여주고 싶어한다. 이제 그들이 눈을 뜨길 바란다.

당신이 겪었던 최악의 경험은?

미국 네오 나치 한 명이 온라인으로 나를 공격할 때는 좀 무서웠다. 그는 내가 이 프로젝트를 그만두지 않으면 30일 안에 죽이겠다고 하고, 매일 카운트다운을 했다. 나는 모든 경로로 그를 신고하고 차단했다. 성경 구절을 보내며 내가 내 영혼을 구하고 인생의 바른 길로 돌아가려면 교회에 나가야 한다는 광신도들에 의해 충격을 받기도 했다. 최악의 경험은 온라인에서, 또 크루징을 할 때 겪는 거절일 수도 있다. 모두에게 단숨에 거절 당했지만 그 날의 목표를 채우기 위해 누군가를 찾아야 한다는 건 아주 어려운, 심지어 트라우마가 되는 경험이다. 나는 울지 않는 법을 스스로에게 가르치고 계속 자신에게 말했다. 미샤, 이건 그저 프로젝트야, 그들에겐 신경 쓰지 마.

당신이 겪었던 최고의 경험은?

아름다운 데이트들을 정말 많이 했다. 예를 들어 LA의 한 댄서가 나와 데이트하려고 비행기를 타고 찾아왔다. 그는 대학에서 내 퍼포먼스에 기반한 무용 작품을 만든 다음 나와 데이트하러 왔다. 어떤 데이트 상대는 내 작품의 일부가 되고, 어떤 사람들은 내 친한 친구가 되었다. 나의 예술 작품의 일부였다가 이제 내 삶의 일부가 된 사람과 연결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전세계 사람들이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오는 것도 아주 좋았다. 그들은 내게 영감을 받았다, 심지어 내가 그들을 구원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한 남성은 자기가 HIV 바이러스에 걸렸는데 너무 외로웠고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고 내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나에 대한 글을 읽자 누군가가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 기뻤고 해방된 기분이었다고 했다.

이 인터뷰는 편집 및 축약된 것입니다.

바다스얀은 현재 ‘SAVE THE DATE’에 기반한 ‘TOUCH’라는 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실제 사교적 접촉에 대한 것이며, 바다스얀은 ‘내가 지난 1년 동안 잃어버린 나와 타인들과의 관계를 재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해하려면 만져봐야 한다.’고 한다. 아래에 ‘TOUCH’ 영상이 있으며 바다스얀에 대한 추가 정보는 여기서 찾을 수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at This Man Learned From Having Sex With 365 Guys In One Yea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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