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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군 폭격 미사일이 알레포 병원 바로 위로 떨어졌다

  • 허완
  • 입력 2016.09.29 05:47
  • 수정 2016.09.29 06:14

엿새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군의 무차별 공격에 알레포의 병원까지 파괴됐다. 이건 전쟁범죄 수준이다.

인도주의 의료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는 28일 시리아군의 공습과 미사일 공격으로 알레포의 병원 2곳이 부서져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최소 2명의 환자가 숨지고 의료진 2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에 알레포의 외상치료센터 5곳 가운데 M2병원과 M10병원이 파괴됐다. 외상치료센터는 부상자 응급치료에 필수적인 의료기관이다.

MSF는 알레포 동부에 남아있는 병원은 8곳 중 수술이 가능한 병원은 4곳이며, 이번 공격으로 이제 2곳만 남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인구 25만명이 거주하는 알레포에 현재 남아있는 수술 의사는 7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전했다.

MSF는 "알레포 하늘과 땅에서 잔인무도한 공격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M10병원의 방사선의학과전문의 모함마드 아부 라자브는 "새벽 4시쯤 전투기가 병원 바로 위에서 미사일을 떨어뜨렸다"면서 "부서진 콘크리트 덩어리가 중환자실 환자들 위로 떨어져내렸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날 공격으로 M10병원의 의료용 산소 공급시설과 발전기가 부서졌다. 환자들은 급히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폭격 이후 의료진 등이 병원 밖으로 나와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시리아, 알레포. 2016년 9월28일. ⓒReuters

사진은 지난 7월31일, 국제의료구호기구연합(UOSSM)이 지원하는 '아나단 병원'이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시리아, 알레포. ⓒReuters

미사일이 병원에 쏟아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SF에 따르면 지난해 MSF가 지원한 의료진 23명이 시리아 내전으로 숨졌고 58명이 다쳤다. 또 의료기관 63곳이 공격을 받았고, 그 중 12곳이 완전히 파괴됐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시리아군의 병원 공격을 '전쟁범죄'로 규정하며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안전보장이사회가 힘을 모아 병원과 의료진을 보호하는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알레포 완전 탈환을 선언한 시리아군은 지상병력까지 동원해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으로 진격하고 있다.

23일에는 시리아 정부군의 폭격으로 급수시설이 파괴됐고, 모든 진입 경로가 폐쇄됐다. 부상자들은 알레포 밖으로 후송되기 어려운 상태다.

* 주의 : 아래 영상에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Aleppo Hospitals Struggle to Cope with Airstrike Victims - Wall Street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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