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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데이트 사이트가 밝혀낸 남녀관계의 비밀 3가지

데이트 사업은 불멸의 아이템이다. 인터넷 사업이 붐을 이룰 때도, 모바일 앱 사업이 불이 붙을 때도 항상 가장 먼저 등장했다. 그 뿐 아니다.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헤맬 때 꽤 높은 수익율을 일찌감치 기록하곤 했다. 이것은 국내외 공통된 모습이다. 우리나라 출신 메이저리거가 성과 관련하여 불미스러운 혐의를 받았을 때도 매개체 역할을 한 ‘범블’이라는 데이트 앱이 주목을 끌기도 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출발해 세계에서 가장 큰 데이트 사이트 중 하나가 된 Ok큐피드(OkCupid) 창업자가 자신의 전공(수학)을 바탕으로 사이트 내 (빅)데이터를 분석한 책을 내놓았다. 데이트 사이트에서 수집되었기에 남녀의 적나라한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과연 이들은 어떤 생각들을 갖고 데이트 사이트에서 놀고 있는 것일까?

1. 여성(남성)이 어떤 나이의 남성(여성)에게 가장 매력을 느끼는가?

과거에는 결혼할 때 남성의 연령이 더 높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런 생각들이 많이 깨졌다. 실제로 여성의 연령이 남성보다 더 높은 연상연하커플도 꽤 눈에 띈다. TV 드라마 등에서도 여주인공의 나이가 10살 이상 많게 나는 커플도 등장한다.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여성과 남성은 각각 어떤 나이의 남성(여성)에게 가장 매력을 느낄까?

“20세와 21세의 여성은 23세 남성을, 22세 여성은 24세 남성을 선호하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선호하는 남성의 나이도 증가해 50세 여성은 가장 나이가 많은 46세 남성을 선호한다. 이 자료는 설문 조사 결과가 아닌 여성 수천만 명이 데이트 상대를 고를 때 나타난 실제 선호도를 통해 얻은 결과다. …. 우리는 여성이 나이가 비슷한 남성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45세 남성을 제외한 모든 남성 그룹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여성의 나이는 스물, 스물하나, 스물둘, 스물셋이다. …. 서른 살 이상의 남성에게 조사 범위의 절반에 해당하는 35세 이상의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책 ‘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 크리스티안 루더 저)

2. 어느 정도 부족한 점이 보여야 매력적이다?

간혹 어떤 이성이 너무 완벽해서 싫다는 말을 듣곤 한다. 사실일까 싶지만, 자신의 기준으로 모든 조건이 완벽해 보이면 확실히 정이 안 갈 듯싶다. 조금이라도 빈 틈이 보여야 있는 매력이 더욱 크게 보이는 법이다. 생활 속에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실제 데이터로도 그렇게 확인된다.

“평균 외모 점수가 같은 여성들을 비교할 때, 여성이 받는 메시지의 수는 분산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미인 대회에 나갈 듯한 화려한 여성과 매우 가정적으로 보이는 여성, 그리고 그 중간에 위치하는 많은 여성을 놓고 봤을 때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 집단은 양극단에 있는 여성들이다. 이 효과는 작지 않아서, 매우 극단적인 편에 속하는 여성은 같은 집단 내 다른 여성들보다 약 70퍼센트나 더 많은 메시지를 받는다. …. 자연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 오랜 시간에 걸친 진화를 통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오렌지 꽃이나 재스민을 포함한 많은 꽃이 내뿜은 향긋한 냄새에는 인돌(indole)이라는 단백질이 상당량(약 3퍼센트) 들어 있다. 인돌은 흔히 대장에 존재하며, 실제로 대변과 비슷한 냄새를 풍긴다. 하지만 인돌이 빠지면 꽃에서 지금처럼 좋은 향이 나지 않는다.”(책 ‘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 크리스티안 루더 저)

3. 사람에게 붙은 꼬리표는 사랑을 방해하곤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꼬리표가 사람에게는 따라다닌다. 그것들이 어떤 이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말하는 이도 있고, 반대로 그런 꼬리표야 말로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보다 조건 덜 따지고 다소 ‘쿨’할 듯싶은 미국인도 꼬리표를 먼저 들여다 본다고 한다. 어떤 꼬리표끼리 서로 안 맞을까?

“물론 우리는 사람을 따질 때도 그 사람에게 붙은 꼬리표를 먼저 본다. 겉으로 드러난 궁합으로만 따지자면 Ok큐피드 주요 집단 가운데 서로 가장 안 맞는 두 집단은 민주당 지지자 집단과 공화당 지지자 집단이다. 이들은 심지어 기독교 신자와 무신론자 사이보다도 더 궁합이 나쁘다. 이런 사실은 Ok큐피드가 사용자에게 묻는 매치 질문의 답을 보면 알 수 있다. Ok큐피드는 매치 질문을 통해 사용자에게 온갖 것을 다 묻고 사용자들은 이 가운데 평균 300개 정도의 질문에 응답한다. 질문마다 사용자는 항목에 대한 중요도와 자신의 응답과 일치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소개받을 의향이 있는지를 표시할 수 있다. 그런데 정치 성향의 경우 이런 장치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 (책 ‘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 크리스티안 루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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