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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서 실종됐던 말 20마리가 100일 만에 발견됐다

한라산 자락 방목장에서 한꺼번에 사라진 말 20마리가 100여일 만에 인근 숲 속에서 경찰과 마주 가족에 발견됐다.

27일 제주서부경찰서와 마주 가족의 말을 들어보면, 26일 저녁 7시께 제보가 들어와 이날 오전 9시께 제주시 애월읍 어승생수원지 인근 숲 속에서 문아무개(78)씨의 말 20마리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말들은 사료와 물을 충분히 먹지 못해 약간 말라 있는 상태였다. 말이 발견된 곳은 방목장에서 북쪽으로 1㎞ 남짓 떨어진 곳으로 도로를 건너야 갈 수 있다.

문씨는 지난 6월12일 말을 관리하기 위해 방목장에 갔다가 큰말(3~10년생) 12마리와 작은말(1~2년생) 8마리 등 20마리가 한꺼번에 사라졌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경찰은 방목장 인근 도로에 설치된 폐회로텔레비전(CCTV) 등을 확인했지만 추적하지 못했고, 문씨 가족도 한라산을 넘어 대정이나 안덕, 중문 등지로 넘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문씨 가족은 지난 26일 지역 일간지에 사례금 3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광고를 게재하고, 28일부터는 말을 찾는 전단을 배포할 예정이었다.

경찰은 “현장에 가보니 말들이 풀을 뜯으며 뛰어놀고 있었다. 말이 스스로 숲으로 들어갔는지 누군가에 의해 이동된 것인지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씨는 “발견된 장소도 샅샅이 뒤졌는데 그동안 찾지 못했었다. 가족이 본업을 제쳐놓고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찾아다녔는데 그래도 찾게 돼 다행이다. 같이 고생한 경찰한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제는 다리를 편히 뻗어 잘 수 있겠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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