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4개월을 전후해 경주 지진이 발생한 진원지의 동쪽 방면에서 이번 지진보다 더 강력한 지진이 올 수 있다."
일본의 지진 전문가 가사하라 준조(笠原順三·74) 도쿄대 명예교수가 26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지난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이 보다 강력한 지진의 전조(前兆) 현상이라는 것.
가사하라 교수는 인터뷰에서 "한국이 더 이상은 지진 안전 국가가 아니다"라면서 "한국은 서둘러 추가적인 강진이 왔을 때를 대비할 방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지진 가능성에 대해 세 가지 근거를 들었는데 특히 지난 경주 지진 이전인 7월 울산에서도 지진이 발생했다는 점을 들었다.
지진이 거의 없던 울산과 경주에서 2개월 사이에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한 것 역시 강력한 본진의 전조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울산과 경주 지진 모두 동서 단층대에서 발생했다"며 "두 차례 전조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본진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9월 28일)
게다가 한반도에서 발생할 지진은 같은 규모일 경우에도 일본보다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한다.
가사하라 교수는 "한반도 지진의 특성은 일본 지진보다 진원(震源·지구 내부의 지진 최초 발생 지역)과 지표 거리가 매우 가깝다는 것"이라며 "같은 규모의 지진이라면 피해는 한국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은 진원 깊이가 보통 80~100㎞인데 한국은 5~15㎞에 불과하다. (조선일보 9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