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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다방 하는 것들" 성주군수가 마침내 '사과문'을 발표했는데 '엉망진창'이다

ⓒ연합뉴스

여성비하 막말을 했던 김항곤 성주군수가 마침내 '공식 사과문'을 내놓았다.

일단, 그가 어떤 말을 했는지 보자.

"여자들이 정신 나갔어요. 군대를 안 갔다 와서 그런가. 전부 술집하고 다방하고 그런 것들인데.."(9월 7일 지역 사회단체 회원과 간담회 하는 도중 사드 반대하는 지역 여성들을 가리켜 한 말, 9월 19일 한겨레)

자신의 발언이 논란으로 번지자 처음으로 내놓은 '해명'은 이랬다.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라 비공식적인 자리였고, 굉장히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라서 편하게 그 이야기를 한 것인데, (정확한 발언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9월 19일 한겨레)

어이없는 해명으로 인해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23일에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발언이 알려진 지 10일 만이다.

그런데 사과문을 보면,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 알고 있기나 한지 의문이 들 정도로 엉망진창이다.

자신의 발언은 "본래 그 뜻이 아니었는데"(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었다면 미안하다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사과문의 형식'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 아니었고" "여성을 비하할 마음도 없었다"는 말로는 "친한 사이라서 편하게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는 최초 해명을 가릴 수 없다는 걸 본인만 모르는 듯하다.

결정적으로, 김 군수는 홈페이지에 '입장 표명'이라는 제목의 글만 올린 채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지역 여성들과의 면담에서는 '직접 사과하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대구·경북 지역 6개 여성단체 대표들은 27일 오후 김 군수를 찾아가 사드 반대 주민 촛불 문화제에 나와서 주민들에게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김 군수는 이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김영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김 군수는 사과문을 다시 진정성 있게 써달라는 우리의 요구에 ‘그럴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또 촛불 문화제에 나와서 직접 사과를 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언젠간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한겨레 9월 27일)

김 군수는 정말 "정중히 사과드린"게 맞는 걸까?????

군수는 당장 허프포스트의 '제대로 사과하는 5가지 방법'을 정독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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