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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의 임시 휴전이 끝난 시리아 알레포에 주말 동안 200번 넘는 공습이 벌어졌다(사진)

  • 박수진
  • 입력 2016.09.26 18:20
  • 수정 2016.09.26 18:27

지난 주말 새 시리아 북부의 고대 도시 알레포는 ‘아비규환’ 불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시리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인 알레포에선 이슬람권의 주말이던 23~24일 이틀 새에만 무려 200여 차례의 공습이 퍼부어져 100여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미국 CNN 방송이 시리아 민방위대 ‘하얀헬멧’의 주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얀헬멧의 활동가는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25일에도 공습이 이어져 60여명이 숨졌으며 여러 대의 구호 차량들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에선 타격 지역을 불바다로 만드는 소이탄과 지하 시설물까지 뚫고 들어가 파괴하는 벙커버스터 등 초강력 폭탄들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반군의 공보매체인 알레포미디어센터의 무자히드 아부 알주드는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 더미에 깔렸으나, 계속되는 공습 때문에 하얀헬멧 활동가들이 그들을 구출할 수도 없었다”고 참상을 전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일주일간의 임시휴전이 종료된 지난 19일부터 ‘알레포 탈환’ 작전을 선언하고 반군 지역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새 공습은 5년5개월째 접어든 내전 중 가장 강도가 높고 무차별적인 집중공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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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5일 긴급회의를 열어 알레포 사태를 진정시킬 방안을 논의했으나, 서방과 러시아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아무런 행동 대책도 내놓지 못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알레포를 둘러싼 폭력에 기겁했다”며 “모든 당사자들이 악몽을 끝내기 위해 더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내전으로 병원과 학교들이 지하 시설물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벙커버스터 폭탄들이 보통 사람들이 찾아든 최후의 대피처들까지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의 서맨사 파워 유엔대사는 “러시아의 지원과 행동은 대테러전이 아니라 ‘야만적 행위’”라며 “이제는 누가 공습을 하고 누가 민간인을 죽이고 있는지 말할 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영국의 매슈 라이코프트 유엔대사도 “시리아 정권과 러시아가 알레포에 ‘새로운 지옥’을 펼치고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대사는 “시리아에 있는 수백개의 무장그룹이 시리아 영토 안에서 무차별적인 폭력을 저지르고 있으며, 이 때문에 평화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임무가 됐다”며 반군 세력 쪽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시리아의 바샤르 자파리 유엔대사가 발언할 차례가 되자, 미·영·프 3개국 대표들은 시리아 정부에 항의하는 뜻으로 회의장 밖으로 나가버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스테판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긴급회의에서, 휴전이 파기된 뒤 재개된 시리아군의 알레포 탈환작전으로 일주일새 최소 213명이 숨졌는데 그 대다수가 여성이나 아이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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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시리아 #알레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