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6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과정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긴급 총회에서 '의회주의 파괴자 정세균은 물러나라'는 구호와 '세월호나 어버이연합 둘 중에 하나 내놓으라는데 안 내놔…그래서 그냥 맨입으로…그래서 그냥은 안되는거지?'라는 정 의장의 본회의장 발언이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의회 민주주의 복원을 위해 저는 목숨을 바칠 각오를 했다. 거야(巨野)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선 비상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 저는 정세균 의원이 국회의장직을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을 오늘부터 시작하겠다" (연합뉴스, 9월2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 의장은 24일 0시 35분쯤 약 20여초간 이뤄진 대화 내용에 따르면, 정 의장은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월호(특조위 기간 연장)나 어버이연합(청문회) 둘 중에 하나를 내놓으라는데, (새누리당이) 안 내놔. 그래서 그냥 맨입으로…그냥은 안 되는 거지"
이 대화는 국회 의사중계시스템 마이크를 통해 녹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의장의 발언 취지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협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셨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반박했다. 거래를 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중재'를 하기 위해 의장이 세월호 특조위 연장이나 어버이연합 게이트 문제 중 하나라도 응해야 하는데 응하지 않아서 결국 김재수 농림부 장관 해임까지 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