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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코카인'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돌고래가 다 죽어가고 있다

고래목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바키타는 몸길이 1.5m, 몸무게 48kg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돌고래이다.

주둥이가 납작하고 눈 주위는 판다처럼 어두운 바키타는 세계에서 제일 귀여운 돌고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개체수가 60마리도 남지 않은 바키타는 세계에서 가장 멸종에 가까운 돌고래다.

새로운 보고에 따르면 ‘바다의 코카인’의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한 조치가 없다면 바키타는 멸종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한다.

‘바다의 코카인’이란 토토아바라는 멸종 위기 어류의 부레 말린 것을 칭하는 속어다.

중국 일부 지방에서는 토토아바(민어의 일종)의 부레 말린 것이 의학적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그 가격이 코카인에 맞먹을 정도라 ‘바다의 코카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뉴욕 타임스의 올해 보도에 따르면 부레 말린 것 1파운드(454g)의 가격이 5천 달러 정도라고 한다. 품질이 아주 좋은 것은 무려 5만 달러까지 나갈 수도 있다고 한다.

부레 거래를 막는 것이 바키타의 멸종을 막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키타와 토토아바는 멕시코의 캘리포니아 만에만 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밀렵꾼들이 토토아바를 잡아서 부레를 중국으로 밀수출하기 위해 쳐 둔 그물에 바키타가 걸려서 죽기 때문이다.

“거래자와 구매자들 대부분은 두 종 사이의 연관조차 모르고 있다. 우리가 불법 거래를 막지 않는다면 두 종 모두 멸종될 것이다.” 이번 보고서를 낸 영국의 보호 단체 EIA의 해양 캠페인 담당자 클레어 페리의 말이다.

바키타와 토토아바 둘 다 보호종이며, 토토아바 국제 거래는 수십 년 전부터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 ‘부수적 피해’에 의하면 부레의 수요가 끊이지 않으며 금지 집행 조치가 부족하기 때문에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불법 토토아바 어획을 막고 바키타 서식지에서 자망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특히 중국의 주요 소비자 시장에서 토토아바 불법 거래를 막는 국제적 협력이 없다면 바키타를 구할 수 없을 것이다.” 페리가 보도 자료에서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중국이 해물 시장 감시와 국경 수사를 강화하고, 부레를 압수하고 위반자들을 체포 및 처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멕시코는 밀렵꾼들이 버린 그물을 가리키는 ‘유령’ 그물을 바키타 서식지에서 제거해야 하며, 바키타 서식지에서 모든 어업을 영구 금지해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 멕시코 정부가 바키타 서식지에서의 모든 어업을 즉시 영구히 금지해야만 바키타를 구할 수 있다. 다른 모든 것은 그저 헛된 바람일 뿐이다.” 세계 야생 기금 멕시코의 CEO 오마르 비달이 올해 CNN.com에 쓴 바 있다.

페리는 9월 2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17차 총회에서 바키타를 구하기 위한 캠페인이 힘을 얻기를 바란다고 한다.

만약 멕시코가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바키타는 ‘몇 년 안에’ 멸종될 것이라고 미국 해양대기관리처의 어류 프로그램 소속인 바키타 전문가 바버라 테일러 박사가 허핑턴 포스트에 이메일을 보내 설명했다.

정책 입안자들이 EIA 등의 단체가 요구하는 변화를 이루어 낸다면?

“개체수가 안정되고 천천히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며 끊임없이 감시해야겠지만, 회복은 분명 가능하다.” 페리가 허핑턴 포스트에 이메일을 보내 설명했다.

테일러도 동의한다. 바키타 개체수가 현저히 늘어나려면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 예측했지만, 위기에 처한 다른 종들이 회복되었던 사례를 지적한다.

“성공 사례가 존재한다.” 테일러의 말이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Aquatic Cocaine’ Is Killing The World’s Cutest Porpoise'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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