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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루자의 '이름 없는 아이'는 왜 이름이 없었을까?(영상, 사진)

  • 박세회
  • 입력 2016.09.22 10:23
  • 수정 2016.09.22 10:28

'이름 없는 아이'로 알려진 팔루자 난민 캠프의 한 인터뷰 영상에 전 세계가 반응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지난 7월 13일 전쟁 난민을 구호하는 비정부기구 '프리엠티브 러브 코얼리션'(Preemptive Love Coalition)이 팔루자 탈출자 캠프를 찾아 한 아이와 나눈 대화를 담고 있다.

그 내용은 이렇다.

리포터 : 이름이 뭐니?

아이 : 몰라요.

리포터 : 아빠는 어딨어?

아이 : 아빠는 죽었어요.

리포터 : 어디서?

아이 : 죽었어요.

리포터 : 어디서 돌아가셨어?

아이 : 하다바에서요.

리포터 : 밥은 먹었니? 아침, 점심, 저녁은? 말해 줄래?

아이는 왜 이름을 몰랐을까?

영상을 제작한 프리엠티브 러브 코얼리션은 '아이들은 엄청난 정신적 외상으로 어쩔 줄 모른다'며 '가끔은 가장 기본적인 질문, 가족과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에도 답을 못하곤 한다'고 전했다.

사실 위 영상은 난민 캠프의 여러 아이를 인터뷰한 영상의 일부다. 아래 영상에 등장하는 다른 아이들이 '우리 아빠는 택시 기사예요', '우리 엄마는 저기 있어요'라고 대답하는 장면과 이름 없는 소녀의 대답이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이 아이들이 살던 이라크의 팔루자는 IS와 정부군의 내전으로 초토화가 된 지역이다.

뉴스1은 지난 5월 말 이라크 정부군이 수 개월 동안 포위했던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거점지 팔루자 탈환 작전에 나섰으며 정부군의 포위로 기아에 노출된 수천 명의 팔루자 주민이 포화를 뚫고 도망친 바 있다고 전했다.

전쟁은 한 도시를 고향으로 둔 시민들의 삶까지 지워버렸다.

지난 18일 프리엠티브 러브 코얼리션에서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현재 팔루자는 건물만 남은 유령도시로 변했으며 정부군이 탈환한 지 석 달이 넘은 9월 20일이 되어서야 이주민 첫 가족이 고향을 찾아 팔루자로 돌아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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