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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가 유엔총회 연설에서 로힝야족 인권 개선을 약속했다

  • 허완
  • 입력 2016.09.22 06:20
  • 수정 2016.09.22 06:21
Myanmar's Minister of Foreign Affairs Aung San Suu Kyi addresses the 71st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in Manhattan, New York, U.S. September 21, 2016. REUTERS/Mike Segar
Myanmar's Minister of Foreign Affairs Aung San Suu Kyi addresses the 71st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in Manhattan, New York, U.S. September 21, 2016. REUTERS/Mike Segar ⓒMike Segar / Reuters

아웅산 수치가 21일(현지시간)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로힝야족 인권 개선을 약속했다.

미얀마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으로 미얀마 최고 실세에 오른 수치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 중인 제71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섰다.

사실 유엔과 미얀마의 관계는 썩 편한 편이 아니다. 유엔은 미얀마의 차별받는 무슬림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의 인권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치는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족의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이해를 구했다. 다만, 그는 직접 '로힝야'라고 거명하지는 않았다.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과 갈등하는 불교도를 의식해 로힝야족을 '라카인주의 이슬람 공동체'로 부르고 있다.

수치는 이날 연설에서 "지난 몇 년 동안, 국제사회는 라카인 주(州)의 상황에 대해 주의를 집중했다"면서 "미얀마는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로힝야족의 상황에 대한) 국제 조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얀마 내 모든 공동체의 평화, 안정, 그리고 발전을 끌어낼 수 있는 지속가능한 해법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얀마에는 10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서부 라카인 주를 중심으로 난민과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인구의 90%가 불교도인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에서 넘어온 불법 이민자 취급을 받으면서 차별과 학대에 시달려왔다.

2012년에는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간의 유혈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수치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지만 로힝야족의 인권 문제를 외면한다는 비판이 따르곤 했다.

관련기사 : 로항야족 탄압에 대한 아웅산 수치의 침묵을 참을 수 없는 이유

수치는 최근 로힝야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을 종교분쟁의 해법을 찾기 위한 '라카인 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연설에서도 "이 위원회의 설립에 대해 일부에서 집요한 반대가 있었지만 우리는 편견과 불관용의 세력에 확고히 맞섬으로써 인권, 그리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겠다는 우리의 확고한 신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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