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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어떻게 내 연애 생활을 파괴하고 있는가

5년 전에 나는 중국에서 공부하기 위해 진지하게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그 이후로 나는 내내 여행에 홀딱 빠져 있다.

모든 여성은 혼자서 외국에 살아보려 노력해야 한다. 고국에 남자 친구가 없는 상태로, 친구가 하나도 없는 곳에 가서 잠시 싱글로 지내보라. 스스로에 대해 배우고, 새 친구들을 사귀고, 새 문화를 탐구하고 혼자 여행하라.

그건 내게 힘을 주는 경험이었다. 여성으로서 혼자 여행하면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솔직히 말하면 싱글이라는 건 즐겁다!

반짝이는 플랑크톤이 든 파도가 해변에 찰랑이는 것을 보며 로맨틱한 키스를 나누기. 그 지역만의 별미들을 맛보며 야시장 탐험하기. 리드믹한 테크노 음악에 맞춰 달빛 아래서 춤추기. 내가 여행하며 경험한 로맨틱한 순간들을 다 모으면 아마 책 한 권이 될 것이다.

그러나 여러 해 동안 세계를 탐험하고 나자, 이런 로맨틱한 경험들은 점점 의미가 적어졌다. 사흘 이상 가는 관계를 원할 때면 어떤 일이 일어나나? 경계를 풀고 싶을 때는?

나는 30개국 이상을 여행했고, 지금은 베이징에서 꿈꾸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거의 5년 동안 진지한 남자 친구가 없었다.

내 인생에서의 상황은 내가 해외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과 굉장히 달랐다. 난 지금 중국에 3년째 살고 있고, 베이징에 영원히 머무를 계획은 아니지만 당장은 미국에 돌아가고 싶지도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에서 1년 정도를 보낸 뒤 귀국한다. 몇 달만 있다 떠날 건데 진심을 쏟을 필요가 있나? 그들에겐 여기는 현실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머무르는 즐거운 세상이다. 미친 짓을 하지 않을 이유가 있나?

하지만 내겐 지금은 중국에서 잠깐 즐기는 한 해가 아니다. 이건 내 삶이다.

해외에 살면서 나는 연애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야 한다는 압박을 계속해서 느낀다. 들러붙고 애정에 굶주린 모습으로 보일까 봐 너무나 두렵다. 나는 쿨한 척을 하며, 더 깊은 것을 원할 때도 얕은 관계만으로도 괜찮은 척한다.

그렇지만 사실은 나는 그렇게 얕은 관계를 추구하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나는 근본적으로 얕은 관계를 못 견딜 수도 있다.

나는 ‘쿨 걸’로 시작하지만 결국 언제나 나는 그 이상을 원한다. 나는 이 남성들이 결국에는 다 나를 찼다고 말할 수 있지만, 애초에 연애 관계가 아니었는데 찼다고 할 수 있나?

나는 사람들을 너무 좋아한다. 나는 너무 많은 것을 원하고 느낀다.

내 마지막 로맨틱한 시도는 몇 달 전에 날아가 버렸다. 누군가와 어정쩡한 사이라도 되어 본지가 너무 오랜만이었고, 나는 이 남성에게 푹 빠졌다. 그는 나를 정말 좋아하지만 여자 친구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건 상관없었다. 그래도 나는 반해버렸다.

내 남자 친구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던 그가 나쁜 자식이라는 말은 아니다. 그건 앞뒤가 맞는다. 똑같은 말을 듣고 듣고 또 듣는 게 너무 힘들 뿐이다.

그들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나 역시 잘못되지 않았다.

나부터가 베이징에서 공부하려고 내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 나는 졸업한 뒤 중국으로 다시 혼자 돌아왔다. 나는 계속해서 혼자 아시아 여행을 한다. 난 능숙하다. 남성이 필요한 건 아니다. 나 혼자서 다 알아서 하면서 잘 살아남을 수 있다…

내겐 남자 친구는 필요 없지만, 내가 외롭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용감한 표정으로 싱글로 지내며 혼자 여행하는 것이 얼마나 멋진지 계속 이야기하려 애쓴다. 그것은 진실인 동시에 거짓말이기도 하다. 내게 있어 외롭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나는 의존적이고 애정에 굶주린 사람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엄청나게 노력한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종종 가리곤 한다.

나는 정착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남자 친구를 원하지 않는다. 정말 멋진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해외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한 사람에게 전념하지 않는다는 사고방식 때문에 잘 풀리지 않는 것에 지쳤을 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남성들은 모험적이고 열정적이며 마음이 열린 사람들이다. 그들은 여행하고 새 문화를 탐구하기를 좋아한다. 그들은 흥미롭고 세상을 잘 알며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바로 이런 유형의 남성들은 정착할 수 없거나 오래 정착하지 않는다.

해외에서 살기로 한 것은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었다. 나는 더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이 되었으며 언제라도 같은 결정을 다시 내릴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이면이 있다. 우리는 젊은 여성들이 여행 중에 ‘스스로를 발견했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듣지만, 그 다음엔 어떻게 되나?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나면, 그리고 그것을 공유할 사람이 필요해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여행하고 해외에서 사는 것에는 나름의 희생이 뒤따른다. 나는 세계를 볼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혼자 해야 한다. 그게 가끔 힘들기도 하지만, 내게 있어 그런 희생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나는 한 남성을 위해 내 모험을 버릴 준비는 아직은 되지 않았다.

그저 언젠가 나와 함께 오고 싶어하는 정말 멋진 사람을 찾기를 바랄 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How Travel Is Ruining My Love Lif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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