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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 폭발 용의자의 일기장에는 알카에다를 찬양한 흔적이 나왔다

  • 허완
  • 입력 2016.09.21 09:52
Ahmad Khan Rahami, 28, is shown in Union County, New Jersey, U.S. Prosecutor?s Office photo released on September 19, 2016.  Courtesy Union County Prosecutor?s Office/Handout 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EDITORIAL USE ONLY
Ahmad Khan Rahami, 28, is shown in Union County, New Jersey, U.S. Prosecutor?s Office photo released on September 19, 2016. Courtesy Union County Prosecutor?s Office/Handout 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EDITORIAL USE ONLY ⓒHandout . / Reuters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뉴욕·뉴저지 폭발사건의 용의자 아흐마드 칸 라하미(28)의 테러리즘 관련성을 2년 전에 조사했지만 별다른 혐의가 없어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라하미의 부친 인터뷰와 FBI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하미는 파키스탄에서 1년여를 체류하다 2014년 귀국해 그해 8월 남자 형제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라하미의 아버지인 모하마드 라하미는 당시 FBI 수사관들에게 자기 아들이 테러리즘과 관련돼 있을 수도 있다는 언질을 줬다.

사안은 곧바로 FBI가 이끄는 뉴저지 뉴어크의 '합동테러대책팀'으로 이첩됐다.

'합동테러대책팀'이 기초 조사를 위해 아버지를 먼저 면담했을 때 그는 자신이 아들의 행위에 분노해 홧김에 그런 발언을 했다며 물러섰고, 이후 자신의 발언을 거둬들였다고 NYT는 전했다.

FBI 관계자는 당시 라하미를 직접 대면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수개월 만에 조사를 종료했다고 말했다.

FBI는 별도의 발표문에서는 "2014년 8월 FBI는 내부 데이터베이스 자료조사, 정부기관 간 교차조사, 그리고 여러 건의 대면조사(interview)를 했으나 어떤 것에서도 (라하미와) 테러리즘 간의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하미의 부친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아들이 나쁜 짓을 해서 내가 2년 전 FBI에 갔었다"며 "그들은 거의 2개월을 체크하더니 '아들은 괜찮다. 깨끗하다.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부친은 이어 "인제 와서 그들은 내 아들이 테러리스트라고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관리를 인용해 "올랜도 나이트클럽 공격과 보스턴 마라톤 테러 때 용의자와 관련한 정보를 FBI가 사전에 받았던 것처럼 라하미의 존재도 FBI가 미리 알았다"고 보도했다.

라하미는 지난 17일 발생한 첼시 폭발사건을 저지른 것은 물론 뉴욕에 인접한 뉴저지 주에서 발견된 폭발물도 설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미 수사당국은 체포 과정에서의 경찰관 살인 미수와 2급 무기 불법 소지 혐의로 라하미를 기소한 데 이어 이날 대량살상 무기를 사용하고 공중장소에서 폭탄을 터트린 혐의를 추가했다.

AP통신은 라하미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에서 폭탄 제조를 위한 재료들을 샀다고 전했다.

첼시와 첼시 인근, 그리고 뉴저지 주 시사이드 파크와 엘리자베스 기차역 등 4곳에 설치된 10개의 폭발물 가운데 첼시와 시사이드 파크에서 2개가 폭발하고 나머지 8개는 불발됐다.

미 수사당국은 이 가운데 엘리자베스 기차역의 폭발물 5개도 라하미가 설치했을 것이라는 심증을 갖고 국제 테러단체와의 연관성을 살피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라하미의 일기장에는 국제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창시자인 오사마 빈라덴을 칭송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NYT 등은 보도했다. "당신들의 심한 차별에 죽음을"이란 글귀도 일기장에 들어 있었다.

라하미가 체포됐을 때 손에 들고 있던 수첩에선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를 옹호하는 문구가 발견됐다.

라하미의 수첩에는 '쿠파르(불신자)를 죽인다'는 문구와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관련 언급은 물론 예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고위 성직자였던 안와르 알아울라키를 찬양하는 글도 있었다. 2011년 9월 미군 무인기 공습으로 사망한 알아울라키는 지하디스트가 되려는 서구의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CNN은 라하미가 특별히 알아울라키를 떠받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폭발사건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고무된 범행은 아니라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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