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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이 마지막 유엔총회 연설에서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했다

  • 원성윤
  • 입력 2016.09.21 08:46
  • 수정 2016.09.21 08:58
United Nations Secretary General Ban Ki-moon addresses the General Debate of the 71st Session of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in the Manhattan borough of New York, U.S., September 20, 2016.  REUTERS/Mike Segar
United Nations Secretary General Ban Ki-moon addresses the General Debate of the 71st Session of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in the Manhattan borough of New York, U.S., September 20, 2016. REUTERS/Mike Segar ⓒMike Segar / Reuters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자신의 유엔 총회 마지막 연설에서 "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 게 자랑스럽다"고 선언했다.

경향신문 9월21일 보도에 따르면 반 총장은 20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 71차 유엔 총회 고위급 일반토의 개막 연설을 통해 자신의 페미니스트 선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재임 기간 중 유엔 여성기구(UN Women)를 만들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 기구는 성 평등과 역량 강화를 위한 옹호자이며 ‘50 대 50’ 세상을 목표로 한다. 나는 유엔 고위직에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여성들을 임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부르게 되어 자랑스럽다. 나는 민족, 종교, 성적지향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들의 권리를 자랑스럽게 수호해왔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덜 활용된 자원이 여성들의 잠재력이라고 말해왔다. 우리는 여성에 대한 뿌리깊은 차별과 만성화된 폭력을 끝내고 의사 결정에 그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9월21일, 경향신문)

유엔TV에 따르면 반 총장의 '페미니즘' 발언에 많은 박수가 나왔다.

반 총장의 이번 연설에서 보듯, 반 총장 재임시절 유엔 여성기구를 만들며 여권 신장에 앞장서 온 것 역시 사실이다. 지난 2014년 9월, 유엔 총회에서는 배우 엠마왓슨이 '페미니즘' 연설을 해 전세계적으로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엠마왓슨은 "페미니즘의 정의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는 양성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평등을 뜻합니다"라고 밝혔다.

엠마왓슨(왼쪽)과 반기문 UN 사무총장(가운데), 부인 유순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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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a watson

반 총장은 또 성 소수자(LGBT) 인권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지 연설을 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UN뉴스센터가 2015년 9월2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성 소수자의 인권이 학대당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인권이 깎이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의 목숨은 값집니다. 어떤 목숨도 다른 것보다 덜 값지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며 LGBT를 지지했다.

여성과 성 소수자에 대한 반 총장의 생각은 10년 간의 UN 사무총장 경험에 나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오랫동안 반 총장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한 고위 외교관은 “솔직히 말해 반 총장은 한국 외교부 시절에는 페미니즘이라거나, 성 소수자들의 권리 문제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며 “하지만 유엔 사무총장을 10년동안 하면서 그가 늘 마주쳐야 하는 일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이런 문제에 있어서 진보적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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