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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는 "나라를 구하는데 저를 던지겠다"는 말로 다시 한 번 정계복귀 운을 띄웠다

  • 허완
  • 입력 2016.09.20 18:28
  • 수정 2016.09.20 18:31
ⓒ연합뉴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20일 "나라를 구하는데 저를 던지겠다"며 정계 복귀 의사를 재확인했다.

머지 않은 시기에 강진을 떠나겠다는 뜻도 밝혀 정계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그는 2014년 7·30 경기 수원 병(팔달)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전남 강진아트홀에서 열린 제255회 강진 다산강좌에 초청연사로 참석해 "이제는 국민이 나서야 한다. 국민이 최종적인 감시자, 심판이 돼 정치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2년여를 강진에 살면서 느끼고 본 '손학규가 바라본 강진 희망'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강진에 유배를 왔던 개혁사상가 다산 정약용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강연의 문을 열었다.

다산이 혁명적 개혁가·사상가로 태어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로 강진 유배생활을 들고 자신이 강진 칩거와 다산의 강진 유배생활을 빗대어 표현했다.

그는 "지난 2년간 강진에 칩거하면서 기득권 세력의 국민 멸시와 총체적 정치 무능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많은 번민을 했다"며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리라는 다산의 일갈처럼 현실은 손학규가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전 대표는 "민생은 불안하고 민주주의는 위태롭고 중산층과 서민의 삶은 무너지고 신뢰와 희망이 사라지고 절망과 분노가 폭주하고 있다"며 "작금의 국가적 위기는 분단체제와 기득권세력 적폐에서 비롯됐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그는 현 위기 해법으로 정권교체, 분단체제 변화, 기득권 지배질서에 대한 근본적 개혁 등을 제시하면서 "이번 강진군 초청 강연은 강진 칩거 생활을 끝내라는 군민들의 의사로 생각한다"며 강진을 떠날 뜻을 공식화했다.

2014년 8월 5일 강진 칩거를 시작한 이후 자신에게 도움과 배려를 베푼 지역 지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명하면서 감사와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강진을 칩거지로 삼은 배경으로 경기지사 시절 강진군과 교류, 경기도의 실학박물관 건립, 70년대 민주화 운동당시 강진의 교회를 방문한 경험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강진의 형상이 생명의 원천인 어머니의 자궁같다. 다산이 위대한 개혁사상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강진에서 비롯됐다"며 강진의 이미지를 다산의 유배생활과 연관해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청중들에게 "제가 무엇이 되는지 보지 마시고 제가 무엇 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총선을 앞두고 그의 거취는 야권의 큰 관심사 중 하나였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표는 선거운동 지원을 요청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당에 꼭 필요한 분"이라며 영입에 대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측근으로 분류되는 더민주 후보들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알듯 모를듯한 말을 남긴 뒤로는 선거 국면에서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손 전 대표의 선거운동 지원 없이도 총선에서 나름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냈고, 그는 총선 다음달인 5월부터 본격적으로 정계복귀 가능성을 흘리기 시작했다.

7월 말에는 "더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는 것을 느낀다. 국민에게 꿈과 희망으로 되돌려 드리겠다"며 사실상 정계복귀를 선언했고, 9월 초에는 "나라의 어려움을 펴줄 정치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며 내년에 있을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넌지시 시사하기도 했다.

말하자면, 이제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하는 일만 남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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