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사회 문제를 그저 '개인' 탓으로 그리며, 안간힘 쓰는 개인의 모습을 '청춘' 혹은 '열정'으로 미화하는 광고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한화그룹의 '나는 불꽃이다' 시리즈가 있다.
먼저 '직장맘'편을 보자. 엄마는 아침부터 김밥 말고 애 뒤치다꺼리 하고 회사에 가느라 녹초가 될 지경이다. 보는 것만으로 정신없는 삶인데, 이때 애 아빠는 뭘 할까?
'그냥 회사에 갈 뿐'이다.
사회 문제가 고스란히 담긴 이 엄마의 힘든 삶에 '해결책'이랍시고 제시되는 것은 '내가 가는 길이 정답'이라는 굳은 다짐(?).
이 유튜브 영상에는 "역대급 구린 광고" "비혼 권장" "촌스러운 감성에 웃음만 나온다" "저거 보고 힘 얻는 사람이 있을까요?" 등 혹평이 줄줄이 달렸다.
'나는 불꽃이다' 한화 광고 짜증남. 근로시간 감축, 일과 육아의 양립, 직장 상사의 압력, 고객의 갑질 등 근본적인 문제는 제쳐두고 딸이 그린 엄마 최고라는 그림 한 장으로 다 짊어지고 가라는 개같은 메세지 pic.twitter.com/0bXcHh3wDP
— ????선플러 황태산???? (@daigang1290) September 9, 2016
한화 광고 볼때마다 너무 구리고 화남. 똑같은 내용으로 남편버전도 만들어서 같이 내보내든가. 남자버전은 '취직을 강요하는 세상에 순응하지 않고 내길을 찾는 청춘!' 이런거면서 왜 여자버전은 육아와 일에 쩔쩔매지만 내힘으로 극복할거야! 이런거냐고 -_-
— Rheesy (@Rheesy511) September 18, 2016
한화그룹 광고를 보며
육성으로 욕이 터져나왔다.
미친거 아냐?
어쩌라고?
계속 여자를 갈아넣으라고??
뭐래. 이 유병장수할 인간들이.
— 인생이 호들갑 (@sojuwa) September 8, 2016
우와 한화 워킹맘 광고 지금 출근길 기차안에서 보고있는데 진짜 엿같이도 만들어놨네.아침에 애 준비시키고 출근하고 일하다 애 전화 받았는데 "엄마 애들이 내 김밥이 제일 못생겼대"이런 장면 넣고 마지막에 그래도 응원한대. 아빠는 인사도 없이 서둘러 나감
— 김쏘쿨 (@soyoon83) September 7, 2016
취업하지 못한 '청년'편 역시 마찬가지다.
한화 나는 불꽃이다 광고 너무 구린데 너무 자주 나와서 참아주기 힘들다. "세상에 정답은 없어 난 내가 원하는걸 할거야"하고 혼자서 쓰레기통 엎어놓고 길에서 드럼 치는데 사람들이 박수 쳐주는거 너무 50대 아저씨가 생각하는 상상 속의 젊음 아닌가.
— D (@lifeinaurora) September 18, 2016
한화 나는 불꽃이다, 쓰레기 통인지 뭔지 뭐 뒤집어 놓고 난타치는 버스킹 광고를 보면서 조국의 가난을 느꼈지
— soyadokey (@soyadokey) September 19, 2016
한화 광고에서 한화 임원들 자동차 본네트를 두드려 팼다면 어땠을까.
— Lorenzo (@medici7) September 18, 2016
RT
한화광고 너무 까지 맙시다 거... 회장님 아들래미가 밖에서 맞고 들어왔다고, 회장님이 직접 빠따들고 양아치 새끼 조져버리는 불꽃 부성애를 가진 기업입니다.
— 혼란에 빠진 김상식 (@sangseek_kim) September 18, 2016
rt) 한화 불꽃 광고 너무 생각나네... 세상은 힘들고 성인이 되며 꿈이 초라해지는 건 맞는데, 남자의 꿈은 사회 통념에 꺾이지 말라고 부둥부둥 해주고, 여자는 꿈을 접고 사회통념에 따라 사는 게 행복이라고 정리해 버리고 그런 거지
— 웃는개 (@L_walkorthink) September 16,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