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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적어도 마리화나 정책에 있어서 굉장히 진보적이다

  • 김태우
  • 입력 2016.09.19 16:18
  • 수정 2016.09.19 16:20

마리화나를 향한 북한의 자세를 알면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탈북자, 방문자, 전문가들의 여러 보고에 의하면 북한에는 대마초 판매와 소비에 대한 법이 없거나, 있더라도 집행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영국의 한 프리랜서 작가는 북한 시골의 실내 시장에서 대마초를 한 봉지 가득 사서 야외 공원, 기념비, 식당, 바에서 아무 제재도 받지 않고 피웠다고 블로그에 포스팅을 올렸다.

해당 작가는 불가리아에 사는 다먼 릭터로, 북한 정부에서 붙여준 ‘경호원’이 자신과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마리화나를 피웠다고도 썼다. 릭터는 허프포스트에 "가이드가 대마초는 북한에서 합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저널리스트 다먼 릭터가 북한 나선의 시장에서 약 80센트를 주고 산 마리화나.

물론, 관광객들이 피운다고 해서 북한 시민들이 피우는 것이 합법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보고들에 의하면 북한에서 대마초 흡연은 범죄 취급을 받지 않으며, 심지어 눈초리를 받는 것 같지도 않다.

서울에 있는 미국 민간단체인 열린북한방송은 2010년에 북한의 익명 소식통을 통해 김정은 정권이 마리화나를 마약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마리화나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부에서 문제 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

탈북자를 돕는 캘리포니아의 인권 단체 '리버티 인 노스 코리아'(Liberty in North Korea)의 연구 및 전략 담당 박소길 디렉터는 “북한에서는 대마초가 야생으로 자라며, 외화 획득을 위해 정부 기관이 해외에 팔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전에 어떻게 나와 있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북한에서 ‘역삼’이라고 불리는 마리화나를 정부가 크게 문제 삼지 않기 때문에 불법 마약으로 취급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뉴스 포커스 인터내셔널의 국제 에디터 셜리 리는 “북한에서 마리화나는 합법이나 마찬가지다. 오명이 따라붙지도 않고, 서구에서처럼 집착하지도 않는다. 서구에서 그러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다먼 릭터는 북한 북부의 나선의 레스토랑에서 이 사진을 찍었다. 그와 다른 관광객들은 마리화나를 연달아 피웠는데도 웨이트리스는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고 한다.

작년에 소셜 뉴스 사이트 레딧에 2008년 이후 매년 북한에 다녀왔다는 미국인 컨설턴트가 '북한에 있을 때 작은 정원에 마리화나를 키우는 북한 시민들을 보았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는 북한에서는 대마초는 주로 ‘약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바이스(Vice)의 벤 툴 기자는 북한 정보원에게 “이 약은 특히 북한 사회 하층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하루 종일 고된 육체노동을 하고 나면 긴장을 풀고 아픈 근육을 달래기 위해 마리화나를 피우는 게 흔한 일이다.”라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북한이 마리화나에 대해 미국보다 훨씬 더 진보적인 정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다.

작년만 해도 미국 경찰은 42초마다 한 번 마리화나와 관련된 체포를 했다고 US 뉴스와 월드 리포트는 보도했다. 또한, 마리화나 관련 법 시행에 매년 36억 달러를 쓴다고 미국 시민 자유 연맹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 마리화나와 관련된 처벌이 있긴 한지, 있다면 어느 정도로 처벌을 받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긴 하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en It Comes To Marijuana, North Korea Appears To Have Liberal Policy Of Toleranc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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