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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이 깨졌으니 책임지라는 디오니소스의 이야기는 만화 이상이었다

  • 김현유
  • 입력 2016.09.19 08:26
  • 수정 2016.09.19 08:27

최근 대한민국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상을 꼽으라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래 영상을 꼽을 것이다.

과거 투니버스에서 방영됐던 '올림포스 가디언'의 일부분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 편에서는 오르페우스가 디오니소스를 방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은 다양한 패러디를 낳았다.

패러디에 이어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 책임 져"라는 디오니소스의 대사는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디오니소스의 일화 중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에서는 제대로 표현되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

신화에 따르면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와 인간 여성인 세멜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불에 타 죽고 말았지만 신성을 획득한 그는 어머니를 되살리기 위해 저승의 신 하데스를 찾아가기로 한다. 그러나 저승까지 가는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고, 농부 폴림노스는 디오니소스에게 저승으로 내려가는 길을 알려주었다. 이 대가로 폴림노스는 디오니소스에게 자신과 사랑을 나눌 것을 요구했다.

어머니를 데려오는 데 성공한 디오니소스는 약속을 지키러 폴림노스를 만나러 갔으나, 폴림노스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이에 디오니소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무를 페니스 모양으로 깎아 그의 무덤 위에 세우고 성행위를 하는 동작을 취했다. 그리고, 이 의식은 훗날 디오니소스 제의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전해진다.

니콜라 푸생, '판의 승리'

실제로 17, 18세기에는 디오니소스 제례를 배경으로 한 그림이 자주 그려졌다. 이를 통해 제의의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만화책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디오니소스가 폴림노스의 무덤에 막대기를 꽂아 애도했다고 표현했기에 이를 알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어쨌든 신화 속에서의 디오니소스 역시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는 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h/t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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