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33)이 미국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스노든은 16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열린 '아네타 민주주의 포럼'에서 화상 중계로 참석해 "나는 (대통령 선거에서)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리스에서 열린 '아네타 민주주의 포럼'에서 화상 중계로 참석한 스노든
다만 그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등 여러 후보 가운데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스노든은 지난 2013년 NSA의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한 뒤 홍콩을 거쳐 러시아로 망명했다.
2014년 8월부터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임시거주 허가를 얻어 모스크바 모처에서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신의 사면을 요구한 인권단체들에도 감사를 표했다.
인권단체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 휴먼라이츠워치(HRW),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 등은 스노든이 미국으로 돌아와 재판을 받고 장기 복역 판결을 받는다면 민주주의가 무너질 것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해왔다.
이날 포럼에는 케네스 로스 HRW 사무총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Congress spent two years writing a report to discourage you from going to see this film. It opens tomorrow. https://t.co/MEUxqvgXPw
— Edward Snowden (@Snowden) 2016년 9월 15일
한편 이날 미국에서는 스노든의 실화를 다룬 올리버 스톤 감독의 새 영화 '스노든'이 개봉할 예정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 영화가 스노든 사면 논쟁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