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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스 아퀘트가 '에이즈 합병증으로 죽었다'는 보도의 진짜 의미

  • 박세회
  • 입력 2016.09.16 14:10
  • 수정 2016.09.16 14:32

알렉시스 아퀘트, 1969년 7월 28일 ~ 2016년 9월 11일. 향년 47세.

지난 11일 '펄프 픽션'과 '웨딩 싱어'에 출연한 트랜스젠더 배우 알렉시스 아퀘트가 사망했다. 이후 피플 등은 후속 보도로 '알렉시스 아퀘트가 AIDS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 매체도 이를 보도했다.

그런데 대체 '에이즈 합병증' 이라는 건 뭘까?

일단 약간의 오해를 풀자면(아직 잘 모르는 소수의 독자들을 위해) '에이즈로 숨졌다'거나 '에이즈에 걸렸다'는 표현보다는 '에이즈로 진행됐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간혹 아직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감염되는 것 만으로 에이즈에 걸렸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HIV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를 의미하며, AIDS(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 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감염되기 쉬운 상태를 말한다. HIV에 감연되더라도 수년 혹은 수십 년 동안 AIDS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1991년에 HIV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된 매직 존슨은 아직까지 별 이상없이 건장해 심지어 미국 건강보험 개혁안 오바마 케어의 전도사로 나서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HIV가 인체의 면역 세포를 파괴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이런 상태가 되면 보균자는 보통의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걸리지 않을 질병에 걸리기도 한다. 허핑턴포스트 U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는 폐포자충(Pneumocystis jiroveci)에 감염된 일반인은 폐렴에 걸리는 일이 적지만 에이즈로 진행된 환자는 폐렴에 걸린다고 전했다.

알렉시스의 형제 리치몬드 아퀘트와 '보이 후드'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패트리샤 아퀘트는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다.

"트랜스 배우를 위한 역할이 매우 적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트랜스젠더를 비하하거나 정형화된 역할을 거부했습니다. 그녀는 트랜스젠더들을 위한 이해도와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선봉에서 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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