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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이 89세 노점상에게 기적을 일으켰다

  • 강병진
  • 입력 2016.09.14 08:02
  • 수정 2016.09.14 08:03

미국의 한 남성이 길거리에서 얼음과자를 파는 89세 노인을 돕고 싶어 찍은 사진 1장이 기적 같은 성과를 거둬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CBS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3년간 시카고 서부, 히스패닉계 밀집지구인 리틀 빌리지에서 손수레에 얼음과자를 싣고 다니며 팔아온 피덴치오 산체스(89) 할아버지가 이제 더 길거리로 나서지 않고 조금 편안해진 노후를 보낼 수 있게 됐다.

지난 8일 운전을 하고 가다 우연히 산체스 할아버지를 보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 시카고 주민 조엘 세르반테스 마시아스의 선한 마음이 30만 달러(약 3억4천만 원)에 달하는 결실을 본 덕분이다.

마시아스는 차를 세우고 산체스 할아버지 모습을 사진기에 담았다.

그는 "노후의 여유를 누려야 할 나이에 얼음과자 수레를 힘겹게 밀고 가는 노인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마시아스는 할아버지로부터 사연을 들은 뒤 1개에 1달러50센트 하는 얼음과자를 20개 사고, 제값보다 많은 50달러를 지불했다.

산체스 할아버지는 지난 7월 외동딸을 잃어 아직 슬픔에 젖어있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아내 알레다아와 함께 얼음과자를 팔아 생활비를 벌었으나 알레다아는 몸이 아파 더는 일을 할 수가 없다.

소셜미디어에 산체스 할아버지 사진을 올린 마시아스는 기대 이상의 반응에 놀랐고, 친구의 조언으로 지난 9일 온라인 기금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닷컴'(gofundme.com)에 산체스 할아버지를 돕기 위한 페이지를 개설했다.

애초 3천 달러로 정한 목표액은 페이지 개설 54분 만에 달성됐다.

네티즌들은 마시아스가 찍은 산체스 할아버지의 사진 1장이 1천 마디 이상의 설명을 해준다고 입을 모았다.

이렇게 진행된 모금운동에 5달러부터 최대 2천달러에 달하는 성금이 답지했고, 13일 오후 30만2천 달러를 넘어섰다. 목표액의 100배가 넘는 액수다.

산체스 할아버지는 "그저 놀라울 뿐"이라며 마시아스와 기부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할아버지는 "더 일을 나가지 않아도 되는 건 엄청난 의미"라고 부연했다.

산체스 할아버지를 위한 고펀드미닷컴 모금 캠페인은 오는 15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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