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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언론보도와 달리 B-1B 폭격기에는 핵무장 능력이 없다

  • 김수빈
  • 입력 2016.09.13 11:27
  • 수정 2016.09.13 13:42
U.S. B-1B bomber, right,  flies over Osan Air Base with South Korean Air Forces jet in Pyeongtaek, South Korea, Tuesday, Sept. 13, 2016.  The United States has flown nuclear-capable supersonic bombers over ally South Korea in a show of force meant to cow North Korea after its fifth nuclear test and also to settle rattled nerves in the South. (AP Photo/Lee Jin-man)
U.S. B-1B bomber, right, flies over Osan Air Base with South Korean Air Forces jet in Pyeongtaek, South Korea, Tuesday, Sept. 13, 2016. The United States has flown nuclear-capable supersonic bombers over ally South Korea in a show of force meant to cow North Korea after its fifth nuclear test and also to settle rattled nerves in the South. (AP Photo/Lee Jin-man) ⓒASSOCIATED PRESS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나흘 째인 13일,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발하여 오산 공군기지 상공을 비행했다.

북한 핵실험에 대한 경고의 의미였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군사령관은 B-1B 비행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은 핵실험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켰고 이는 우리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몇몇 언론들은 이번에 날아온 B-1B 랜서를 핵폭격기라고 소개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B-1B는 최대 시속 1530km(마하 1.25)에 달하는 초음속 폭격기로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는 등 유사시 2시간가량이면 한반도 출격이 가능하다. 길이 44m, 폭 41m에 달하는 이 폭격기는 B-61 혹은 B-83 핵폭탄 24기 등 기체 내외부에 총 60t에 달하는 각종 폭탄 및 미사일을 싣고 북한의 주석궁 등을 초토화할 수 있는 대표적 핵우산이자 확장 억제 무기로 꼽힌다. (동아일보 9월 13일)

핵폭탄 24발(W-83)을 적재할 수 있는 B-1B 초음속 전략 폭격기는 B-52ㆍ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다. 최대 24발의 순항미사일을 장착하고 최대 마하 1.2의 속도로 비행이 가능한 가공할 파괴력의 전략무기로 평가받는다. (중앙일보 9월 13일)

본래 B-1B는 핵무장 능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이미 1994년에 미국은 B-1B의 핵무장 능력을 제거하고 재래식(비핵) 무기만 장착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1994년 핵태세검토(NPR) 결과의 주요내용

1994년 NPR에 대한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질의에 대한 미 국방부의 답변서

위의 두 개의 문서 모두에서 B-1B는 앞으로 핵무장을 하지 않게 됨을 밝히고 있다. 이는 미국과 소련이 1991년에 서명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때문이다. 미국과 소련이 각자 보유한 핵무기의 수를 감축하기로 한 이 협정은 실제로 어느 정도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보유량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냉전 막바지에 이루어진 협상의 결실로 더는 핵무장이 안되는 전략폭격기가, 동북아의 군비 경쟁과 심지어 핵 확산 움직임까지 자극하고 있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것은 일종의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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