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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수를 조작하여 홍보 블로그를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시킨 업체들이 검거됐다

ⓒ연합뉴스

블로그 방문자수를 조작해 자신이 홍보하는 맛집 등 블로그를 포털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시킨 마케팅 업체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포털 순위를 조작해주고 돈을 받은 혐의(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로 마케팅 업체 대표 최모(42)씨와 박모(38)씨 등 3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순위조작 프로그램을 이용해 특정 블로그에 한 시간에 2∼3명의 방문자가 있는 것처럼 조작하는 방식으로 블로그 방문자 수를 늘려 포털 검색결과 상위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이런 방식으로 맛집·병원·대출·분양 등 업체를 홍보하는 블로그를 사람들 눈에 잘 띄는 곳에 게시해주고 월 100만∼200만원을 받아 챙겼다.

다른 마케팅 업체 10여 곳도 비슷한 방식으로 영업해 총 22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가 검거됐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들은 조작을 위해 100여 대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사용해 포털의 필터링을 우회하는 등 프로그램을 고도화했다.

블로그 마케팅을 해보려는 음식점이 먼저 의뢰를 한 경우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이들 마케팅 업체가 먼저 음식점 등에 연락해 "경쟁업체들도 모두 마케팅 대행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계약을 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박씨는 포털의 블로그 글 노출 체계를 악용해 경쟁 맛집 블로그가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경쟁 맛집 블로그 글을 자신이 미리 만들어둔 블로그의 과거 게시물에 덮어씌우는 이른바 '유사문서공격' 수법을 썼다.

이렇게 하면 포털 사이트의 검색 로봇은 경쟁 맛집 블로그 글이 과거 다른 블로그에 올라왔던 글의 복사본인 것으로 착각해 이를 검색에서 제외하는 점을 노린 것이다.

경찰은 "이처럼 검색순위를 조작하면 실제 음식점 등을 방문해 겪은 대로 쓴 선량한 블로거의 후기가 검색순위에서 밀려나 건전한 상거래 질서에 악영향을 미치고 검색의 신뢰성을 하락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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