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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실험실에서 살았던 침팬지들이 새로운 집을 갖게 됐다(동영상)

거의 평생을 실험실에서 살아온 9마리의 침팬지가 새로운 집을 찾았다. 미국 조지아 주의 보호구역에 마련된 새로운 보금자리에는 곧 이들 외에도 약 200여 마리의 전직 실험용 침팬지가 함께할 예정이다.

이곳은 조지아 주 블루 리지 주변에 위치한 ‘프로젝트 침프’란 이름의 시설이다. 지난 9월 8일, 이곳에는 버터컵, 엠마, 제네시스, 게트루트, 제니퍼, 사미라, 라트리시아, 채리스 등의 침팬지가 도착했다. 10살에서 12살 사이의 암컷 침팬지인 이들은 모두 루이지애나 대학의 뉴 이베리아 연구 센터에서 왔다. 연구 센터에서 이들은 211 마리의 다른 침팬지와 함께 살았다. 수용되어 있던 대부분의 침팬지들은 실험에 이용된 적이 없다고 한다.

이동 케이지에 실린 침팬지들은 약 600마일을 달려 이곳에 왔다. “그들은 자신들을 위해 세워진 현관 장식에 크게 즐거워하는 듯 보였어요.” 영장류 동물학자이자, ‘프로젝트 침프’의 대표인 사라 베클러 데이비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서로를 포옹했고, 껴안고, 그루밍을 했어요. 다시 만나게 되서 행복한 듯 보였습니다.” 데이비스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 중 한 마리는 높은 곳에 올라가 주변 숲을 바라보기도 했지요.”

이제 이 침팬지들은 새롭게 구성된 그들의 사회에 안에서 시설 밖의 숲을 자유롭게 경험하는 동시에 각종 장난감을 갖고 놀며 살게 될 것이다. 뉴 이베리아 연구 센터에 있는 모든 침팬지가 이곳에 올 것이다. 원래는 약 80마리의 침팬지만을 수용할 수 있었지만, 계속 시설을 확장해 300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우리의 단 한 가지 목표는 침팬지들을 보살피는 한편, 그들에게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먹고 싶은 것을 먹고, 같이 놀고 싶은 친구와 놀고,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다는 거죠. 격리기간 이후에는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게 될 겁니다. 나무 그늘에서 쉴 수도 있고, 풀 숲에서 수렵을 할 수도 있죠. 우리는 그때가 빨리 오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프로젝트 침프’는 사실 이런 형태의 수용생활도 야생에서의 삶만큼 이상적인 건 아니라는 걸 인정했다. 정말 제대로 설립된 보호구역일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온 침팬지들은 실험실에서 평생을 보냈기 때문에 실제 야생생활을 하게 될 경우, 살아남기 어렵다고 한다. 실제 필요한 생존 기술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 여러해 동안 미국 내에서 침팬지를 이용한 연구는 서서히 감소되어 왔다. 여러 동물단체들과 환경보호단체들의 지속적인 항의와 요구에 따른 결과였다.

지난 2015년 6월, 미국 어류 · 야생동식물 보호국(US Fish and Wildlife Service)은 실험실에 억류된 침팬지들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했다. 이전에는 야생의 침팬지에게만 적용되던 것이었다. 이 결정은 침팬지에 대한 외과적 연구를 금지시켰다. (단, 야생동물 전체를 위한 연구와 환경보전을 위한 연구는 제외했다.)

또한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은 지난 2013년부터 침팬지를 이용한 생물의학연구를 단계적으로 감소시켜왔다. 이어 2015년 11월에는 침팬지를 대상으로 한 모든 연구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연구를 위해 보호해오던 50마리의 침팬지를 은퇴시켰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침팬지들도 이 프로젝트 침프’로 오게 된 건 아니다. 그들은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은 루이지애나 주의 ‘침프 헤븐’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중이다. 기관 측은 지난 2013년 100여마리의 침팬지를 은퇴시키고, ‘침프 헤븐’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월까지 약 400마리의 침팬지가 실험실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그들도 머지않아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se Retired Lab Chimps Are Already Loving Their New Hom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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