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벌레를 먹은 도마뱀을 먹은 뱀의 화석이 발견됐다

  • 박세회
  • 입력 2016.09.09 10:49
  • 수정 2016.09.09 10:53

이건, 4800만 년 정도 산 사람이 아니라면 본 적이 없을 먹이 사슬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사용이 중지된 채석장인 메셀 피트에서 작업하던 연구자들은 최근 곤충을 먹은 도마뱀을 먹은 뱀의 화석을 발견했다.

디스커버는 이 화석을 가리켜 ‘선사시대의 터더킨’이라 불렀다. (역자주: 터더킨 turducken 은 뼈를 발라 낸 칠면조 안에 뼈를 발라 낸 오리고기를 넣고 그 안에 다시 뼈를 발라 낸 닭고기를 넣은 요리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발견이다. 여러 생물의 식습관이 화석을 통해 한번에 발견된 것은 이번이 겨우 두 번째라고 고대 생물 다양성과 고대 환경 과학 저널이 밝혔다.

2008년 독일 남서부에서 물고기를 먹은 양서류를 먹은 상어 화석이 발견된 것이 최초였다.

뱀-도마뱀-곤충 화석 분석을 주도한 독일 센켄베르크 연구소의 고생물학자 크리스터 스미스는 아직도 흥분을 떨치지 못한다.

“여생 동안 연구를 하며 이런 화석은 아마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이다. 이건 그 정도로 희귀한 화석이다. 정말 놀랐다.” 그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한 말이다.

연구자들은 뱀의 사인은 알지 못한다. 그러나 당시 메셀 피트는 화산호였으며, 독성을 띤 물은 아마 유독한 이산화탄소 구름을 내뿜었을 것이고 뱀이 그로 인해 질식했을 수 있다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밝혔다.

혹은 뱀이 호수 근처에서 죽은 다음 물 속으로 쓸려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다.

도마뱀이 아주 잘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연구자들은 뱀이 도마뱀을 먹고 나서 하루 이틀 안에 죽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스미스는 독일어 보도 자료에서 밝혔다. 그리고 뱀은 호수 바닥으로 가라앉아 화석된 것으로 보인다.

뱀의 몸 길이는 1미터 정도로, 스미스는 아직 어린 뱀이었다고 생각한다.

도마뱀의 몸 길이는 20센티미터 정도로, 통째로 삼켜졌지만 머리 볏이 그대로 붙어 있다. 이제까지 발견된 선사시대 도마뱀 화석들의 뱃속에는 식물만 있었다. 이번 발견은 도마뱀들이 잡식 동물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연구자들은 곤충은 잘 보존되어 있지 않아 어떤 곤충인지는 알아내지 못했다고 한다.

하긴, 4,800만 년이 지나고 누구인들 멀쩡할까?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Amazing Fossil Find Shows Bug Inside Lizard Inside Snake'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화석 #고생물학 #과학 #자연과학 #고대생물 #국제 #연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