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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의 9.11테러 추모 이벤트는 사람들에게 욕을 먹었다

  • 강병진
  • 입력 2016.09.09 10:47
  • 수정 2016.09.09 10:54

2001년 9월 11일. 뉴욕의 110층짜리 쌍둥이 빌딩인 세계무역센터(WTC)가 테러에 의해 무너졌다. 올해는 그로부터 15주년이 되는 해다.

월마트는 미국인 고객들이 이 비극을 잊지 않기를 바랬던 것 같다. 하지만 월마트가 9.11테러를 추모하는 방식은 지금 인터넷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2016년 9월 7일, 한 트위터 유저는 미국 플로리다 주 파나마시티 비치의 월마트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세계무역센터의 사진으로 만든 현수막이 걸려있다. 현수막에는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란 문장과 함께 9.11테러의 날짜가 적혀있다. 그리고 다른 한 쪽에는 월마트와 코카콜라의 로고가 쓰여있었다. 현수막 아래에는 코카콜라사가 판매하는 음료들이 묶음으로 쌓여있었다. 눈에 띈건, 코카콜라 제로로 보이는 음료수 묶음이 세계무역센터를 연상시키듯 쌓여있는 모습이었다.

월마트가 비극을 추모하는 방식에 대해 트위터 유저들은 할 말을 잃었다. 9.11테러 추모를 통해 할인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추모인가에 대한 논란이 시작된 것이다. 만약 저기 쌓여있는 코카콜라 제로 박스를 사람들이 하나씩 사간다면? 월마트가 추모를 위해 세워놓은 이 박스 빌딩을 정말 무너뜨리는 상황이 될 테니 말이다.

월마트의 대변인인 찰스 크로우슨은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디스플레이는 장난이 아니었다며 “전혀 나쁜 의도를 갖고 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 디스플레이는 파나마시티 월마트에만 세워졌던 것으로 바로 철거됐다고 밝혔다.

9.11 테러를 추모하며 이벤트를 벌이려다 철퇴를 맞은 회사는 또 있다. 미국 텍사스 주의 매트리스 제조회사인 ‘미라클 매트리스’는 직원들이 출연한 영상을 공개했다. '타임'의 보도에 따르면, ‘트윈 타워 세일’이란 이름으로 9.11을 잊지 말자는 뜻으로 자신들의 제품을 이날 하루만 할인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끝부분에서는 두 남자가 쌍둥이빌딩처럼 세워놓은 매트리스를 무너뜨렸다. 매트리스의 가격을 그만큼 파격적으로 할인했다는 의미였을까? 이 또한 비난의 대상이 됐고, 미라클 매트리스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테러 희생자와 희생자의 가족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편지”를 공개했다. 가족을 잃은 비극은 영원히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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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6년, 세계무역센터에 줄을 잇고 그위를 걸었던 남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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