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모여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갖는 명절... 반려동물들도 1년에 한 번 음미할 수 있는 추석 음식들의 그득한 향에 흠뻑 취해서 군침 가득,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엌을 맴돌 텐데요...

맛난 음식, 조금쯤 나눠주고 싶은 엄마 아빠의 마음 잘 알지만 우리에겐 피와 살이 되는 음식이 반려동물에게는 독이 될 수 있고 심지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 잘 알고 계시죠?

주의해야 할 음식 또는 식재료 10가지를 한번 적어봅니다. 이번 명절에도 모두 아무 탈없이, 즐거운 마음 가득 안고 돌아오세요.

1. 익힌 뼈, 양념된 고기

닭뼈만 위험하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닭뼈는 물론이고 소나 돼지의 뼈도 예외가 아닙니다. 익힌 뼈는 쉽게 조각이 납니다. 날카롭게 조각난 뼈를 삼키면 내부 장기가 손상될 수 있으며 삼킨 뼈가 기도를 막거나 위에서 내려가지 못하는 등 다양한 위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양념된 고기도 반려견에게는 금물입니다. 즐거운 명절을 응급실에서 보낼 수는 없죠. 갈비를 드실 때는 반려견이 접근할 수 없도록 조심하는 것 잊지 마세요.

2. 마늘/양파

마늘과 양파에는 설파이드(Sulfide)라고 하는 성분이 있습니다. 반려견에게 빈혈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입니다. 익힌다고 해도 독성은 사라지지 않으며, 양파가 마늘보다 더욱 위험합니다. 간혹 '우리 강아지는 잘 먹고 건강하다'는 경우를 봅니다. 양파 섭취 후 의식을 잃거나 위급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았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당장 응급으로 쓰러지지 않더라도 반려견의 몸속에서 적혈구가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3. 날달걀

고명, 잡채 재료 등으로도 많이 사용하게 될 날달걀. 계란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못하게 주의해 주세요. 날계란의 살모넬라균이 반려견을 위협합니다.

4. 이스트 반죽

이들을 위해 빵이나 제과류를 준비하시나요? 반죽에 들어가는 이스트, 공기가 많이 들어간 반죽 등을 먹으면 반려견의 위가 팽창하여 bloat라는 응급 상태가 됩니다. 손쓸 틈도 없이 반려견을 잃을 수 있습니다.

5. 초콜릿

초콜릿이 위험하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시죠? 혹시 모를 위급 상황에 대비하여 과산화수소 한 병은 미리 챙겨두세요.

6. 견과류

요즘 다이어트나 식생활 변화로 견과류를 챙겨 드시는 분들 많으시죠? 견과류의 거의 대부분이 반려견에게는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호두가 그렇죠. 마카다미아 넛트도 매우 위험합니다.

견과류는 섭취 후 12시간 이내에 반려견이 비틀거리며 서지 못하기도 하고, 심박률이 상승하며 구토하고 쓰러지는 상황이 일어납니다. 섭취량이 많거나 중독 정도가 강하다면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7. 술

반려견에게 고의적으로 술을 먹이는 분은 안 계시겠지만 명절에 많은 사람이 모여서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면 반려견이 알코올에 노출되는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니 주의해 주세요.

8. 포도와 건포도

아직 포도나 건포도의 어떤 성분이 정확하게 반려견에게 위험한지, 왜 어떤 반려견은 괜찮고, 어떤 반려견은 사망에 이르는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을까요? 소형견은 건포도 한두 알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9. 고지방식

닭껍질, 비계가 많은 고기 등 고지방 음식은 냄새는 끝내주게 좋을지 모르지만, 반려견에게는 독입니다. 반려견은 고지방 음식을 소화시킬 수 없으며, 급성 위장 질환 등 위험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10. 자일리톨

거한 식사 후 상큼한 자일리톨껌 하나. 반려견은 자일리톨 하나에 사망할 수 있습니다. 자일리톨, 껌 등에 들어있는 성분을 흡수하면 반려견은 급격히 인슐린을 분비하여 급성 저혈당에 이르러 사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