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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유당 대선후보 게리 존슨과 뉴욕타임스가 시리아 알레포를 몰라서 망신을 당했다

  • 허완
  • 입력 2016.09.09 07:45
  • 수정 2016.09.09 08:14
FILE - In this May 18, 2016 file photo, Libertarian presidential candidate, former New Mexico Gov. Gary Johnson speaks with legislators at the Utah State Capitol in Salt Lake City. The day after political heavyweight Mitt Romney name-dropped him on Twitter, the former New Mexico governor seemed to reveal a hole in his foreign-affairs knowledge when he was befuddled by an otherwise routine question about the Syrian city of Aleppo. (AP Photo/Rick Bowmer, File)
FILE - In this May 18, 2016 file photo, Libertarian presidential candidate, former New Mexico Gov. Gary Johnson speaks with legislators at the Utah State Capitol in Salt Lake City. The day after political heavyweight Mitt Romney name-dropped him on Twitter, the former New Mexico governor seemed to reveal a hole in his foreign-affairs knowledge when he was befuddled by an otherwise routine question about the Syrian city of Aleppo. (AP Photo/Rick Bowmer, File) ⓒASSOCIATED PRESS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 유력 후보는 아니지만 나름 두 자릿수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 중인 미국의 한 대선후보는 시리아 알레포를 모른다고 말했고, 매우 유력한 미국의 한 언론은 이를 지적하면서 두 번이나 알레포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또 없다.

망신살의 첫 주인공은 10% 가까운 지지율로 올해 미국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쥐었다는 평가까지 받는 자유당 후보 게리 존슨이다.

존슨 후보는 8일(현지시간) MSNBC 방송의 '모닝 조'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갑자기 '대통령에 당선되면 시리아 알레포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알레포가 뭐죠?"라고 반문했다.

황당해 하는 사회자가 "농담하는 거죠?"라고 되물은 데 대해서도 존슨 후보는 여전히 모른다는 듯 진지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존슨 후보는 사회자로부터 알레포가 시리아 내전의 핵심이라는 설명을 들은 뒤에야 "알겠다. 시리아와 관련해선 지금 엉망인 상태인데 시리아 내전을 외교적으로 종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러시아와 협력하는 것"이라는 등의 답변을 내놓았다.

시리아 정부군이 재차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알레포는 시리아 내전의 중심지이자 대량 난민 사태로 현재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곳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알레포 휴전을 놓고 몇달째 씨름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존슨 후보는 즉각 캠프 명의의 성명을 통해 "잠시 멍한 상태였다"면서 "시리아 갈등의 역학관계를 잘 알고 그것에 대한 논의를 매일 한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순간적으로 시리아 갈등이 아니라 어떤 머리글자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이날 기자회견 도중 관련 질문이 나오자 웃으면서 "지도를 보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알레포가 뭐죠"라는 제목을 단 '블랙코미디'는 존슨에서 끝나지 않았다. 배턴을 이어받은 건 미국의 유력 언론 뉴욕타임스(NYT)다.

NYT는 존슨의 외교 무지를 비판하는 기사를 쓰면서 알레포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도격 도시"라고 설명했다.

잘 알려진 대로 IS의 수도격 도시는 '락까'다.

전세계 독자의 지적이 빗발치자 NYT는 기사를 수정했는데, 이번에는 "알레포는 시리아의 수도"라는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 시리아의 수도는 다마스쿠스다.

NYT는 두 차례 수정 사실을 기사 하단에 기재했다.

물론 NYT는 같은 날 발행한 별도의 기사에서 알레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그 폭격이 난무하는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상세히 소개하긴 했다..

그러나 이미 너무 늦었다... NYT가 비판에서 벗어날 길은 없었다.

미국 언론과 정치인이 미국 언론과 정치인 답게 굴었다.

오늘의 빅재미. 이 뉴욕타임스 기사 맨 밑에 있는 정정문 두 개를 읽어보자.

존슨/알레포에 대한 기사에서, 뉴욕타임스는 몇 가지를 정정해야 했다. 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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