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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효과의 반대인 '노시보 효과'에 관한 이야기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는 가짜 약이 효과를 내는 경우를 뜻한다.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에게 아무 효능이 없는 알약을 소화제라고 주면 그것을 먹고 실제 소화 불량이 해결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정반대의 것도 있다. 바로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다. 노시보 효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1. 플라시보 효과보다 덜 유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플라시보 효과는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라틴어로 ‘나는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라는 의미의 노시보는 생소하다. 실제로 1960년대까지 쓰이지 않았다. 노시보 효과가 덜 유명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 현상에 대한 연구는 플라시보 효과에 비해 훨씬 적었다. 어쨌든 사람들이 더 나쁘게 느끼도록 설계된 연구가 도덕적 인정을 받기는 쉽지 않다.” (책 ‘낫씽’, 제러미 웹 엮음)

2. 노시보 효과가 신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마음을 먹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수도 없이 들었다. ‘잘 될 거야’라고 마음 먹으면 진짜로 일이 잘 된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그 반대인 노시보 효과는 믿음이 사라지고 잘 안 될 거라는 생각이 지배하면서 그것이 육체에까지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생각에서 출발해 몸에 그 효과가 전달되는 것이다.

“정상적인 의료 행위에도 노시보 효과가 나타난다. 화학요법을 받는 환자들의 60% 가량이 치료를 받기도 전에 메스꺼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뉴욕 마운트 시나이 의대의 임상 심리학자 기 몽고메리는 “메스꺼워하는 현상이 화학요법 치료에 들어가기 며칠 전이나 직전에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책 ‘낫씽’, 제러미 웹 엮음)

3. 노시보 효과가 전염까지 될 수 있다.

이심전심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긍정적인 마음만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부정적인 마음이 오히려 더 빨리 연결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걷잡을 수 없이 비관적인 생각에 휩싸이게 된다. 그로 인해 놀라운 일들이 종종 벌어지곤 한다.

“1998년 11월, 테네시 주의 어느 고등학교의 선생이 ‘휘발유 같은’ 냄새를 맡으며 두통과 메스꺼움, 호흡 곤란과 어지럼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학교에서 대피시켰고, 그 다음 한 주 동안에 100명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입원했다. 광범위한 조사가 실시되었음에도, 보고된 증상을 의학적으로 설명할 만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1개월 뒤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징후를 보고한 사람들 중에는 여자가 더 많았고 또 급우가 아프다는 것을 알았거나 본 사람이 많았다. 헐 대학교의 심리학자 어빙 커쉬는 이에 대해 대규모의 노시보 효과라고 말한다.” (책 ‘낫씽’, 제러미 웹 엮음)

4. 노시보 효과 원인은 신경화학물질이 아닌 믿음이다.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노시보 효과를 전달하려고 하면 코웃음만 난다. 하지만 어떤 분야의 권위자(인 척하는 누군가)가 부정적인 이야기를 내게 전달한다면 곧바로 ‘멘붕’이 올 수 있다. 믿음이 깨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노시보 효과의 원인이다.

“노시보 효과의 종국적 원인은 신경화학물질이 아니고 믿음이다. 로버트 한에 따르면, 외과 의사들은 자신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환자들의 수술을 맡길 꺼린다. 그런 환자들이 실제로 종종 죽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심장발작에 취약하다고 믿는 그 믿음 자체가 하나의 위험 요인이다. 똑 같은 위험 요인을 가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어느 연구보고서는 자신이 심장발작에 특별히 취약하다고 믿는 여성들이 심장발작으로 죽을 확률이 그렇게 믿고 있지 않은 여자들에 비해 4배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책 ‘낫씽’, 제러미 웹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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