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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가진 부모들이 이 잡지 표지에 격분한 이유(사진)

나란히 놓인 매거진 커버가 부모들 사이에서 크게 논란이 됐다.

미국 미주리에 사는 아빠 매트 프라이(Matt Frye)는 8월 31일 소녀를 대상으로 한 잡지 Girls' Life와 소년을 대상으로 한 잡지 Boys' Life 커버를 비교한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Girls' Life 커버는 '당신이 사랑할 가을 패션' '당신이 꿈꾸는 머리' '예쁜 상태로 일어나기' 등등 온통 '외모'에 대한 이야기뿐이다.

반면, Boys' Life 커버는 보다 진지하게 우주비행사, 소방사 등이 됨으로써 '소년의 미래를 탐험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세 딸을 키우고 있다는 이 아빠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을 보는 듯하다"며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마음이 찢어진다"고 전했다.

이 아빠의 포스트에 딸 2명과 아들 3명을 키우고 있는 엄마 쇼사나 키츠-야스콜(Shoshanna Keats-Jaskoll)가 응답했다.

그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Girls' Life를 향한 공개편지에서 '미디어로서 소녀를 대상화하는 시대 흐름에 저항해 달라'며 소녀들을 '머리나 입술 등등으로만 취급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편지는 3300번 넘게 공유되고, 5000번 넘는 반응을 받으며 크게 화제를 일으켰다.

"여러분은 당신의 딸에게도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건가요?"

남자 형제가 앞날을 고민할 시간에, 내 딸이 '예쁜 상태로 일어나는 것'에 스트레스받게 해줘서. 고맙네요, 걸스 라이프.

딸을 가진 아빠로서, 구역질 나는 잡지 커버네요. 우리 부모들은 딸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그러나 Girls' Life의 에디터이자 설립자인 카렌 보크람(Karen Bokram)은 허프포스트에 "Boys' Life와 저희 잡지 커버를 비교하는 건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저희 잡지는 패션, 뷰티에 관심 있는 소녀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저희가 굳이 사과해야 할 필요를 못 느끼겠다"라고만 전했다.

쇼사나 키츠-야스콜은 Girls' Life의 이런 반응에 대해 허프포스트에 아래와 같이 지적했다.

"부모로서, 소녀에게 전파되는 이런 메시지들이 정말 두렵습니다.

저는 그들이 미디어로서 자신들의 대중에 좀 더 책임감을 느끼길 바랍니다.

그리고 책임감을 넘어, 정말 많은 소녀가 잡지를 읽고 있고, 그들에게는 소녀들을 강력하게 만들 힘이 있다는 걸 인식했으면 합니다. 단지 메이크업이나 헤어를 넘어서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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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핑턴포스트US의 기사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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