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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미국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무려 6500km를 날아갔다

지난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미니트맨III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지난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미니트맨III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U.S. Air Force photo/Michael Peterson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는 소식만 들리면 자연스레 북한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경우가 많이 다르다.

이번에 발사한 나라는 다름아닌 미국. 게다가 그 사정거리도 북한이 주로 발사하는 단거리탄도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공군 측의 발표에 따르면 미니트맨III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캘리포니아의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돼 6,500㎞ 떨어진 남태평양 콰잘렌 환초 인근 목표 지점에 떨어졌다.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6시께 이뤄진 이번 시험은 북한이 이날 정오께 동해 상으로 노동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이후 수 시간 만에 실시됐다. 때문에 일부 국내 언론에서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아니냐는 관측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관측은 '오버'에 가깝다. 미 공군은 본래 4일 오전에 이 ICBM 발사를 실험할 계획이었으나 낙하 예상 지점인 하와이 지역에 허리케인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 이튿날로 미뤘다.

지난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미니트맨III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그러나 북한의 괄목할 만한 핵 전력 발전과 미중 갈등이 오바마 정부의 '핵 없는 세상' 의제를 약화시키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듯하다. 뉴욕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의 '선제 불사용(No first use)' 구상을 거둬들일 것 같다고 보도했다.

'선제 불사용'은 재래식(비핵) 무기에 의한 공격을 받더라도 핵무기를 상대보다 먼저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핵무기는 일단 한번이라도 맞으면 막대한 피해를 입기 때문에 제아무리 강대국이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에 대해서는 공격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 이는 북한이 필사적으로 핵 개발에 매달리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존 케리 국무장관을 비롯한 주요 각료들이 한국, 일본 등 우방을 혼란에 빠뜨리고, 러시아와 중국의 입지만 강화한다는 이유로 선제 불사용 구상에 대해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핵무기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기싸움은 잦아들기는 커녕 앞으로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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